[Health&Beauty/주목! 헬스북]공간은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5일 03시 00분


노미경 지음·1만6000원 클라우드나인

공간 디자이너인 위아카이의 노미경 대표(45)가 최근 특별한 책을 냈다. 얼핏 보면 디자인과 거리가 먼 공간일 것 같은 병원의 디자인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노 대표의 책 ‘공간은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에는 크고 작은 병원의 다양한 디자인 사례가 담겨 있다. 책에서는 강북삼성병원의 ‘희망방’과 ‘소화기암센터’, 연세암병원의 ‘소아청소년암센터’와 ‘여성암센터’, 제천 청풍호 노인사랑병원, 청주 성모병원의 외래병동 등의 디자인을 소개한다.

저자는 공간 디자인의 목적이 단순히 공간의 스타일과 겉모습을 멋있게 꾸미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자신이 담당했던 병원의 공간 디자인 사례들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공간에서 희망을 찾고, 의미를 되새기고 나아가 소통하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또 병원 같은 공간일수록 디자인이 사람들 간의 이해와 소통에 도움이 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외에도 책에는 음악 학자와 건축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링컨센터, 역시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된 메이요클리닉의 혁신센터, 공간에서 창의성을 강조한 구글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저자는 이 공간들에 대해서도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고 소통하려는 서비스 디자인의 기본 정신들이 잘 녹아 있다고 평가했다.

노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갑고, 우울한 공간으로 여기는 병원에도 얼마든지 디자인을 통해 특별하고 희망적인 느낌을 주는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이 책을 계기로 병원들이 공간 구성에서 디자인적 요소를 더욱 많이 고려하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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