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관절 ‘두두둑’… 공기 밀려들어가는 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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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연구팀 확인… “관절에 해롭진 않아”

손가락을 잡아당기자 관절 사이 공간이 늘어나며 내부를 채우고 있는 ‘활액’에 빈 공간이 생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출처 캐나다 앨버타대
손가락을 잡아당기자 관절 사이 공간이 늘어나며 내부를 채우고 있는 ‘활액’에 빈 공간이 생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출처 캐나다 앨버타대
거친 남자들의 세계를 다룬 영화에는 주인공이 몸싸움을 앞두고 손가락 관절을 꺾어 ‘두둑’ 소리를 내며 기선을 제압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그레고리 카우척 캐나다 앨버타대 재활의학연구소 교수팀은 손가락 관절에서 이런 소리가 나는 이유를 밝혀내고 미국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15일자에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관절 사이에 있는 활액(滑液)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두둑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액은 관절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윤활유다.

카우척 교수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손가락 관절에서 두둑 소리가 나는 과정을 초당 3.2장씩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했다.

연구진이 영상을 분석한 결과 관절을 잡아당기면 맞닿아 있던 관절이 갑자기 벌어지면서 틈이 생기고, 활액이 이 틈을 채울 만큼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비어 있는 공간에 외부 공기가 한꺼번에 밀려들어왔다. 그리고 그 순간 두둑 소리가 났다. 활액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공기가 밀려들어오면서 소리가 발생하는 것이다.

또 연구진은 손가락 관절을 꺾는 버릇이 있다고 하더라도 관절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MRI를 분석한 결과 관절이 벌어지면서 관절에 일시적으로 충격이 가해지지만 여러 번 반복한 뒤에도 관절에 상처가 생기지는 않았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
#손가락#관절#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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