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틀니를 맞췄습니다. “치약으로 닦아라, 소금을 써라, 식초물에 소독해라, 주방세제로 닦아라” 등 틀니 세정에 대한 조언이 제각각입니다. 틀니도 관리를 잘해야 오래 쓴다던데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을까요? ―서경수 씨(부산 해운대구 안락동) 》
국내 틀니 사용자는 약 400만 명입니다. 65세 이상 노년 인구의 절반 정도는 틀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틀니 사용자의 과반수가 제대로 된 틀니 관리법을 모르거나 지키지 않고 있어 구강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틀니 사용자의 66.5%는 치약으로 양치하고 있습니다. 틀니는 자연치보다 강도가 약해 치약으로 닦으면 연마제 성분에 의해 틀니 표면에 상처가 생깁니다. 결국 틀니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상처 많은 틀니는 세균 감염의 온상이 되어 잇몸 염증이나 구내염, 구취를 유발합니다. 또한 잘못된 틀니 관리로 인해 생긴 입 속 세균이나 잇몸 염증은 심혈관질환,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등 전신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틀니 마모를 막고 세균 번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틀니 전용 세정제 사용을 권장하는 편입니다. 틀니 세정제는 하루 한 번만 사용하면 최대 99.9%까지 세균을 제거해 구강 청결을 지켜줄 뿐 아니라, 틀니 긁힘이나 마모도 막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틀니 냄새 감소, 얼룩 제거의 효과도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지켜야 할 틀니 관리 습관 중 하나는 잠자기 전 틀니 제거입니다. 틀니를 끼고 자면 잇몸 조직에 손상이 오거나 잇몸 뼈가 더 빨리 흡수될 수 있습니다. 치석과 잇몸염증 등 구강질환 위험 역시 높아집니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도 중요합니다. 틀니 사용자들은 정기검진을 받지 않고 오래 사용해 틀니가 덜그럭거리거나 틀니와 잇몸 사이로 음식물이 끼는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 틀니 사용 노인의 3분의 2 정도가 잘 맞지 않는 틀니로 인해 틀니 구내염을 앓고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치과 검진을 통해 틀니 교합 재점검을 받고 자신의 잇몸에 잘 맞게 사용해야 합니다. 틀니 보존력과 안정감을 향상시키고 음식물 유입을 차단해 틀니 만족도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틀니 부착제 사용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처음 틀니를 사용하는 이들은 심리적으로 치아를 잃었다는 상실감이나 자신감 결여를 경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연치아보다 좋은 인공치아는 없지만, 처음부터 틀니 관리법을 잘 교육받고 실천하면 자신 있게 먹고, 말하고, 웃으며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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