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뼈 내시경 레이저 시술 등 척추질환의 비수술적 치료는 고혈압 등이 있는 만성 질환자나 고령 환자의 치료에 적합하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허리가 아프다. 다리가 땅기고 저리다. 발끝이 시리다.”
얼핏 들으면 허리디스크 이야기인 줄 알지만 아니다. 이는 허리디스크만큼 흔한 허리질환, 바로 ‘척추관협착증’ 이야기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나 마비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의료 환경과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척추관협착증의 치료법도 다양해졌다. 비수술 치료법에서부터 수술 방법까지 말이다. 이에 척추관협착증의 다양한 치료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척추관협착증의 비수술적 치료법에는 신경성형술, 꼬리뼈 내시경 레이저 시술, 풍선신경확장술 등이 있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부위의 신경통로를 따라 지름 약 2mm의 가느다란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시행한다. 이를 통해 신경 주변의 유착을 기계적으로 제거하고 신경의 염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는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시킨다. 시술 시간도 15∼20분으로 짧다. 시술 뒤 2시간 정도의 안정만 취하면 되므로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풍선 신경확장술의 원리는 신경성형술과 비슷하다. 다만 삽입하는 카테터에 작은 풍선이 내장되어 있다는 것이 다르다. 협착이 심한 부위까지 카테터를 밀어넣고 풍선을 부풀린다. 부풀려진 공간만큼 척추관이 넓어져 눌려 있던 신경을 풀어줄 수 있다. 척추관 내부를 2, 3배 확보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기존의 신경성형술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형태라 볼 수 있다. 이 또한 출혈이 거의 없고 시술 뒤 통증도 별로 없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꼬리뼈 내시경 레이저 시술도 있다. 이름 그대로 내시경을 이용한다. 꼬리뼈를 통해 지름 3mm 정도의 카테터를 삽입하고, 그 관을 통해 내시경을 넣는다. 이를 통해 협착 부위를 직접 관찰하며 신경 유착을 레이저로 제거하고,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치료한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도 확인되지 않은 미세한 문제까지 발견하여 진단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는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로 진행된다. 따라서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만성 질환자나 고령의 환자들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척추관의 협착으로 신경이 심하게 압박돼 다리 힘이 빠지거나 대소변 기능에 장애가 있는 경우 또는 여러 가지 비수술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수술 방법도 예전보다 간단해져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다.
척추관협착증은 대부분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비수술이 항상 옳다고도, 수술이 늘 정답이라고도 할 수 없다. 비수술이든 수술이든 모든 치료의 기준은 환자 개개인의 종합적인 상태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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