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과 제주대 생물학과 김명숙 교수팀은 “최근 제주 서귀포시 성산과 마라도 일대에서 멸종위기 해조류 그물공말의 서식지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물공말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2012년 이후 국내에서 서식지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물공말은 아프리카나 중남미, 서남아시아 등 따뜻한 기후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아열대성으로 국내에서는 제주도 남부 해안과 마라도, 가파도 일대의 조간대(潮間帶)에서만 서식하는 해조류다. 조간대는 바닷물이 가장 높이 차는 만조에는 물 속에 잠기고, 가장 낮아지는 간조에는 물 밖으로 드러나는 지대다. 국내에서는 1959년 가파도에서 처음 발견된 그물공말은 해안도로 건설 등에 따른 서식지 감소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면서 2012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해조류 조사를 통해 그물공말 외에도 신종으로 예상되는 해조류 3종(녹조류 2종, 갈조류 1종)을 함께 발견했다. 신종은 세계 어디에서도 발견된 적이 없는 종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