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후 우울감 늘어나고 성욕감퇴에 발기부전? 남성 갱년기 의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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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갱년기 사례-극복법’ 소개

30, 40대 못지않은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유모 씨(70). 그는 최근까지 각종 보디빌더 대회에서 노년 부문 우승을 할 정도로 건강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무기력감과 우울증이 찾아오면서 삶의 활력을 잃었다. 특히 더 곤욕스러웠던 것은 성욕 감퇴와 발기부전이 함께 생긴 점. 이로 인해 부부 사이도 예전만 못해졌다.

유 씨는 최근 한 대학병원 비뇨기과를 방문했다가 의사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남성 갱년기가 의심된다는 것. 유 씨는 “갱년기는 여성에게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남성도 갱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라고 말했다.

유 씨처럼 갱년기를 겪는 남성들이 상당하다. 대한남성과학회가 전국 40대 이상 남성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갱년기를 겪고 있는 남성의 비율이 28.4%였다. 연령별로는 40대의 24.1%, 50대의 28.7%, 60대 28.1%, 70대 이상 44.4%가 갱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갱년기의 원인은 여성 갱년기와 마찬가지로 호르몬 양의 변화다. 특히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감소가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고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성기를 성숙시키고 정자 형성을 촉진한다. 20대까지 체내 분비량이 늘어나다가 40세 이후부터는 매년 총량의 1.6% 정도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성기능 장애. 발기가 제대로 안 되거나 사정량이 줄거나 성적 쾌감이 저하된다. 심지어 성기의 크기나 체모가 줄어들기도 한다.

또 쉽게 피로할 수 있다. 우울감이 늘어나거나 인지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근육량이 줄고 체구가 비만형으로 변하기도 한다. 심지어 심혈관계 질환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기억력, 청력, 시력 감소, 안면 홍조와 발한, 불면증과 식욕 감소 등도 대표적인 갱년기 증상들이다.

치료법은 남성 호르몬 보충 요법이다. 의사 진료 뒤 호르몬 보충제를 3∼6개월 동안 꾸준히 투여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체중 조절도 필수다. 비만이 심화되면 테스토스테론 생산이 줄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콩, 잡곡류 등 비타민E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좋다. 1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되는 채널A ‘닥터지바고’는 남성 갱년기의 다양한 사례와 극복법에 대해 소개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우울감#성욕감퇴#발기부전#남성 갱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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