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요즘 메르스 때문에 하루하루 불안하게 보내고 있는 50대 직장인입니다. 혹시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나요? 또 성인을 대상으로 한 감염병 예방접종이 있다고 하던데 어떤 백신들을 언제 맞아야 할까요? ―김규태 씨(회사원·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
안타깝게도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현재까지 없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가 그나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지난 100여 년간 감염원을 제거하는 치료제(항균제, 항바이러스제, 항진균제 등)와 감염 자체를 막는 백신 개발이 수많은 인류를 구했지만 아직도 감염원 제거 치료와 예방, 어느 것도 할 수 없는 감염병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일부 성인 감염병은 백신이 개발돼 있습니다. 대표적인 질환이 폐렴구균으로 생긴 폐렴과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생긴 대상포진입니다.
폐렴은 폐 조직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로 인한 감염이 원인입니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나 흡연자, 만성질환자에게서 발병할 경우 사망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분들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한 후 폐렴구균 감염증에 대한 예방접종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최근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감염 질환 중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대표 질환은 대상포진입니다.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수두를 일으킨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재활성화되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전체 환자의 9∼15%, 60세 이상 환자의 40∼70%에서 나타나는데 극심한 통증이 수주에서 수년까지 지속돼 환자를 힘들게 합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백신 접종입니다. 5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적응증을 받은 대상포진 백신은 평생 1회 접종으로 51∼70%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만약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통증 및 합병증이 가볍게 지나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60세 이상부터는 우선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특히 고령에서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그 외에도 10년 간격으로 접종하는 파상풍 백신과 매년 가을에 접종하는 독감 백신이 있으며, 특정 지역 방문 전에 접종이 필요한 백신들이 있으니, 주치의와 상의하여 예방접종의 항목과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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