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비대칭이나 부정교합 등 턱 관절 질환이 있으면 얼굴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미용적인 측면에서 고민이 커진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턱 교합이 맞지 않거나 비대칭을 이루면서 소화불량, 두통, 척추질환 등 다양한 증상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부정교합이 심하면 음식을 씹는 기능이 약해져 만성적인 소화불량에 시달릴 수 있으며 턱관절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오창현 성형외과 전문의는 “턱 모양이 비정상적이거나 위 아래 치아가 잘 맞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상태가 나빠질 뿐 아니라 다른 부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따라서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전 근본적으로 턱 관절 문제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건강 이상까지 불러
일부 환자는 치아의 위 아래 교합이 맞지 않는 부정교합을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로만 치부하고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부정교합이 심하면 치아가 맞물리는 부분에 충치가 생기거나 치아의 배열이 계속해서 어긋나게 된다. 이를 방치하면 턱뼈의 변형은 물론이고 만성적인 통증이나 치아 마모와 같은 증상이 더 심해진다.
특히 부정교합이 심해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는 습관이 지속되면 만성적인 소화불량에 시달릴 위험이 있다. 이 경우 교합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소화제를 남용하면 오히려 소화기관이 약해질 우려가 있으므로 근본적으로 교합을 맞추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안면 비대칭이 있으면 신체가 균형을 맞추기 위해 경추(목뼈)가 반대로 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를 방치하면 척추가 전체적으로 틀어지며 체형에 변형이 오고 목, 허리와 같은 부위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때는 원인이 되는 틀어진 얼굴 뼈를 바로잡아 주면 척추 질환이 점차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부정교합이나 안면 비대칭은 턱뼈를 이동해 올바른 자리에 맞춰주는 양악 수술로 치료한다.
돌출 입, 호흡기 질환 등 발병 위험 높아
돌출 입 환자들은 입을 다물기 힘들어 구강 호흡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입으로 호흡하면 입안이 쉽게 마르면서 각종 구강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 또 입으로 호흡하면 코로 호흡할 때보다 각종 유해 물질이 목 안으로 그대로 침투해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이때도 역시 호흡기나 구강 내 치료만 하면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재발할 위험이 있다. 구강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에 반복적으로 걸린다면 우선 돌출 입 때문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돌출 입이 문제라면 교정이나 수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아만 문제라면 교정으로 치료하지만 잇몸뼈 자체가 문제라면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수술은 우선 악교정 수술(돌출 입 수술)을 통해 턱뼈를 뒤로 넣어 주는 방법이 있는데, 이때 많이 하는 수술은 턱뼈의 앞부분만 잘라 후방으로 밀어 넣는 전방분절골절단술이다. 또한 최근에는 양악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턱 관절과 관련된 수술은 고난도의 수술인 만큼 임상 경험이 많고 수술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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