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농산물 안전 위해 GAP 정착 힘 모으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7일 03시 00분


정덕화 경상대 교수 전국GAP연합회 회장
정덕화 경상대 교수 전국GAP연합회 회장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농산물 안전성에 소비자의 관심과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농식품 안전정책에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식품사고가 일어난 뒤 원인과 대책을 강구하던 사후 대처방식에서 사전 예방적인 방법으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잔류농약 중금속 등의 화학적 위해요소뿐만 아니라 실제 식중독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는 유해미생물까지 모든 요소를 사전에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 정부도 ‘농산물 우수관리(Good Agricultural Practices·GAP)’제도를 2006년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한마디로 농업 분야의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라고 할 수 있다.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위해요소를 최소화해 농산물의 생산·유통 단계에서 사전 예방적으로 안전성을 관리하는 대표적인 소비자 중심의 농업정책이다.

그러나 올해로 도입된 지 10년이 됐지만 크게 활성화되지는 못해 아쉬운 측면이 많다. 대부분의 농업인들이 GAP제도가 따라하기 어렵고 돈이 많이 들며 인증을 받아도 별다른 혜택이 없다고 생각하고,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높지 않은 것이 큰 이유이다.

지난해 9월 정부는 인증절차를 통합하는 등 GAP 인증 때 위해요소관리계획서를 신설하는 내용으로 제도를 개선했다. 올해 1월 초에는 2025년까지 유통되는 모든 농산물을 GAP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목표가 차질 없이 달성되려면 정부 지방자치단체 소비자 농업인 유통업체 전문가 모두의 노력과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본다.

우리 농촌에 자연스럽게 GAP제도가 정착되면 안전하게 관리된 농산물을 생산해 수입농산물과 경쟁할 수 있고 나아가 농업환경이 위생적으로 개선되면서 누구나 찾아가고 싶은 깨끗한 농촌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GAP제도 활성화를 통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건강한 농촌으로 거듭나는 새로운 농촌 사회운동, 나아가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정덕화 경상대 교수 전국GAP연합회 회장
#농산물#안전#G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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