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과학자가 수면량을 조절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찾아내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18일자에 발표했다.
고경희 토머스제퍼슨대 뇌신경과학과 교수팀은 초파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세포 분화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타라니스(TARANIS)’라는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난 경우 잠을 적게 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특정 유전자에 변이를 유발한 초파리 수천 개 군(群)을 만든 뒤 이들의 수면 특성을 관찰했다. 그 결과 타라니스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면 평소 13시간 정도인 초파리의 수면량이 5시간으로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진은 타라니스 유전자가 ‘Cdk1’이라는 각성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해 수면량을 늘리며 이 유전자가 망가지면 수면을 촉진하는 ‘CycA’ 단백질이 줄어들면서 수면량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고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유전자 변이로 수면량이 줄어든 파리는 수명도 상대적으로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사람에게도 타라니스 유전자에 상응하는 유전자 가 존재하는 만큼 이 유전자가 인간의 수면량과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지 향후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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