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건강100세]배뇨 통증 계속될땐 간질성방광염 의심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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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김계환 교수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김계환 교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여러 병원을 전전해 본 환자들 중에는 이전 의료기관에서 받았던 치료에 대해 잘 이야기하지 않는 분들이 종종 있다. 이들은 증상이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보다는 현재 느끼는 고통만을 호소하기에 급급하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의사나 환자 모두 증상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뇨기과 질환 중 간질성방광염은 상호 간에 적절하게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증상이 악화되는 대표적 질환이다. 빈뇨, 절박뇨 등 배뇨증상을 동반한 골반, 요도, 질 부위의 통증과 하복부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의심해야 한다. 간질성방광염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진 바 없고 증상만 놓고 보면 다른 비뇨기과 질환들과 유사하다. 이 때문에 자칫 다른 비뇨기과 질환으로 오인해 치료받다가 결국 시간이 상당히 흘러서야 간질성방광염으로 진단받는 사례가 많다. 치료는 받았지만 증상이 해소되지 않고, 뚜렷한 원인도 밝혀지지 않아 환자들은 심각한 우울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간질성방광염 환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의사 중에서도 이 질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들도 많다. 따라서 의사와 환자 모두 간질성방광염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질환에 대한 자각이다. 반복적인 방광염, 요로감염 등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고 배양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간질성방광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통증 위치가 하복부, 허리, 요도, 질 골반기저부 등으로 한정되고 성행위나 사정 등 특정 행위와 관련 있다면 의심해야 한다. 통증이 계속되지만 요실금과 같은 과민성 방광의 기능성 질환이 아니라면 이 또한 간질성방광염일 가능성이 높다. 또 간질성방광염은 오랫동안 여성에게만 나타난다고 여겼지만 남성에게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남성에서는 하복부, 요추, 요도뿐 아니라 고환, 음낭, 항문과 회음 부위 통증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들은 전립샘비대증과 전립샘염 등으로 잘못 진단되기도 한다.

간질성방광염 치료에는 약물뿐 아니라 잘못된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알코올, 인공감미료, 카페인, 탄산음료, 감귤류의 음료, 매운 음식 등은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소변의 농축을 막아야 한다. 의심스러울 때는 하루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김계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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