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다가왔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여름휴가는 그 어떤 것보다 달콤하다. 그러나 가족 중에 아픈 환자가 있다면 휴가 떠나기도 만만찮다. 그렇다고 환자만 집에 두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특히 어르신들 중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휴가철 만성질환자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 중증 당뇨환자 쾌적한 발 관리
대표적인 만성질환 당뇨는 평소 혈당관리와 약물 복용이 중요하다. 따라서 여행지 식단을 점검하고, 여행 기간 동안 복용할 약은 전문의와 상담해 미리 처방 받아야 한다.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는 경우에는 인슐린 관리 방법도 숙지해야 한다. 덥고 습한 기후의 환경에서는 주사액의 냉장 보관이 필요할 수도 있다.
말초감각이 둔화됐을 정도의 중증 당뇨 질환자는 무엇보다 쾌적한 발 관리가 최우선돼야 한다. 중증 당뇨환자의 발에는 궤양의 위험이 있다. 뜨거운 모래사장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는 속설일 뿐, 당뇨환자에게는 발의 위생 상태를 깨트릴 수 있어 오히려 좋지 않다.
축농증 환자는 중이염에 주의해야 한다. 비행기 이·착륙 때 귀가 먹먹하고 고통스러운 항공성 중이염이 발생하기 쉽다. 이는 외부 압력의 변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껌, 사탕을 먹거나 하품을 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완화된다. 일부 항공성 중이염은 코감기 때문에 심화되기도 한다. 코감기는 콧속 점막을 부어오르게 만드는데, 콧속 점막은 귓속 점막과 이어져 귀가 먹먹한 느낌을 심하게 한다. 항공성 중이염은 이따금 만성 중이염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귀마개나, 전문 의약품을 처방 받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 심혈관질환, 여름에 더 위험…냉수마찰 피해야
심뇌혈관질환 병력이나 가족력, 혈관계질환을 유발하는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었다면 야외활동에 주의해야 한다. 우선 신체 표면의 온도가 갑작스럽게 낮아지는 것은 금물이다. 냉수마찰이나 에어컨에 직접 차가운 바람을 쐬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되도록 온도가 높지 않은 아침·저녁 시간대를 활용하고, 한 시간 이상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탈수를 방지해야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백혜리 과장은 “만성질환자는 보호자와 주치의에게 반드시 행선지와 여행 계획을 알려 위급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특히 해외에서 여행을 할 때는 응급사태에 대비해 현지어로 작성된 안내문을 작성해 소지하도록 하고,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응급의료시스템을 사전에 확보해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