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잘 자고 상쾌한 아침을 맞아야 편안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그런데 유독 아침마다 손발이 붓고 뻣뻣하며 잠을 잤는데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 상태가 몇 주씩 계속된다면, 류머티스 관절염의 전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의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 주머니에는 얇은 윤활막이 존재한다. 윤활액을 만들어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고 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이 윤활막이 몸의 면역 체계로부터 공격을 받아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가 앓고 있을 정도로 비교적 흔하다. 젊은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특히 남자보다 여자에게 3∼5배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손발의 작은 관절에 잘 생긴다. 초기에는 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면서 펴지지 않고 붓고 아픈 증세로 나타난다. 이 질환은 우리 몸이 스스로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기 때문에 침샘과 눈물샘에 염증이 생기는 쇼그렌 증후군이나 혈관염, 폐렴 등이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수 주에서 수 개월에 거쳐 점차 심해진다. 관절에 증세가 나타나기 전 전조 증상으로 만성피로 및 전신적인 미열, 체중감소 등이 먼저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류머티스 관절염은 발병 후 1년 이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이 망가지고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스테로이드 제제, 면역억제제 등이 쓰인다. 최근에는 종양괴사인자 억제제 등 생물학적 제제가 개발되어 쓰이는데 염증을 줄이고 관절 변형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조기 치료 못지않게 꾸준한 약물치료도 중요하다. 환자들 중 간혹 통증이 없어졌다고 임의로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사와 상의 없이 갑자기 약을 끊게 되면 약효가 남아있는 동안은 괜찮다가 관절염이 악화되어 오히려 치료가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과거에는 류머티스 관절염이 불치병으로 알려졌다. 이는 치료 기간이 길기 때문에 나온 얘기인 것 같다.
하지만 류머티스 관절염은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질환이다. 치료법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은 희망을 가지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하게 약물치료를 받으며 적절한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면 증세가 호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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