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이상한 걸까. 기상청의 예보가 잘못 된 걸까. 20일 온라인에선 기상청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주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장맛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를 믿고 며칠째 우산을 갖고 다니는 데 비는 구경도 못 했다는 것.
경기도 남부지방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이용자는 “분명히 기상청 날씨론 일월화수목금 비가 온다고 했는데 동네에 아직 비 한 방울도 안 떨어졌다”며 “진짜 너무 못 맞힌다. 차라리 할머니 무릎을 믿는 게 낫지”라고 힐난했다.
같은 사이트의 다른 이용자는 “월요일부터 계속 ‘우산모양 비예보 -> 당일날 구름모양’으로 바뀜”이라며 “여름 날씨가 변덕이 심하다지만 너무한다. 이번 주 내내 서울 비 예보 있었는데 한 방울도 안내릴 거 같은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트위터에도 “장맛비는 언제 오는 거냐”며 볼멘소리를 하는 이가 많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수요일부터 장마라며? 기상청은 뻥쟁이”라고 항의했다. 흥분한 몇몇 트위터리안은 기상청을 ‘구라청’이라고 폄하하면서 “날씨도 못 맞추는 데 존재할 필요가 없다. 해체하라”고 과격한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예보는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수정에 수정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이해를 구했다.
실제 기상청 예보는 월요일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22일 아침에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를 시작으로 비가 오겠고 낮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확대”, 화요일 “22일 아침에 남해안부터 비가 시작되어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 수요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3일 전국이 흐리고 장맛비”로 계속 바뀌었다.
그는 “날씨를 예상한다고 해서 ‘예보’인데 우리 국민은 ‘확보’를 원한다”며 “아무리 성능 좋은 슈퍼컴을 갖췄다고 해도 맞힐 확률은 80% 쯤 되고 예보관의 경험이 10% 더해져 확률이 90%가량 된다. 예보를 확보가 아닌 하나의 정보로서 받아들이고 활용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덧붙여 “날씨는 가까울수록 예보가 맞을 확률이 높다”며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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