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투명하고 ‘쭉쭉’ 늘어나는 히터 세계 최초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6일 13시 31분


신축성 히터를 팔목에 부착하고 찍은 적외선 사진. 늘어나도 히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서울대 제공)
신축성 히터를 팔목에 부착하고 찍은 적외선 사진. 늘어나도 히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서울대 제공)
국내 연구진이 투명하고 잘 늘어나 웨어러블 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히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고승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팀은 60%가량 늘어나면서 섭씨 100도의 온도에도 끄떡 없이 작동하는 히터를 개발하고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14일자에 게재했다.

최근 세계 각국 연구진이 앞다퉈 웨어러블 기기에 필요한 소자를 연구하고 있지만 투명하면서도 잘 늘어나는 히터는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히터는 그 자체로 개인용 및 치료용 온열기기로 쓸 수 있고 센서나 디스플레이 같은 소자 구동에도 쓰이기 때문에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중요한 요소다.

연구진은 에탄올 용액 속에 나노미터(nm·10억 분의 1m) 단위의 작은 은나노와이어를 넣은 뒤 필터로 여과시켜 균일하게 연결된 네트워크 형태의 은나노와이어를 얻어냈다. 이를 인체에 무해한 고무 재질의 기판에 붙이자 기판이 은나노와이어에 묻어 있는 에탄올을 흡수해 살짝 부풀면서 안정적으로 접착됐다.

실험 결과 이 히터는 인체 부위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정도인 60%까지 잡아 늘려도 손상 없이 작동했다. 온도가 100도를 넘어가도 이상 없이 작동했고 온도를 높이면서 잡아 늘려도 문제가 없었다.

고 교수는 “레이저로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지울 수 있어 좁은 부위를 선택적으로 가열하는 온열 치료용 웨어러블 의료기기 제작에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준 동아사이언스기자jxabb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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