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여성 SW인재가 ‘미래 30년 성장의 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7일 03시 00분


김현주 (사)IT여성기업인협회장
김현주 (사)IT여성기업인협회장
오늘날 세계 20억 명의 사람들이 글로벌 네트워크 속에서 서로 소통하고 휴대전화를 통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이용한다. 소프트웨어(SW)는 기업의 생산성 혁신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으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로봇공학이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식산업 등 전 부문에 걸쳐 사람의 노동을 대체하고 있다.

‘산업화엔 뒤졌지만 정보화엔 앞서자’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시작된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이제 알리바바, 샤오미 같은 중국 기업에 ‘정보통신 강국’의 자리를 내주는 느낌이다. 그러나 알리바바라는 단일 기업이 주는 중압감보다 그를 롤 모델로 삼은 무수한 중국발 알리바바 키즈들이 내일의 ‘신화 창출’ 주역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SW산업에서 생산수단은 단언하건대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의 실정은 어떤가? 인구 감소율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성경제활동 참가율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다. 30대 여성은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상황에 처해 있고 ICT 부문 여성 신규 인력은 2005년 32%에서 2012년 25%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학력·전문직 경험을 가졌던 여성 인재들은 지금 모두 어디에 있는가?

우리 눈앞에 와 있는 ‘SW+α’ 세상에서 많은 직업들이 사라지고 있지만 그것들이 파괴되는 곳에서 새 세상이 창조되고 있음을 아는 자에게 기회의 문은 열려 있다. 현 정부 경제개혁 3개년 계획의 캐치프레이즈는 ‘3년의 혁신, 30년의 성장!’이다. 나는 앞으로 30년의 성장을 위한 혁신의 단초를 우리의 경제개발 역사에서 찾고 싶다. 전후 황폐화된 나라의 재건에 여성 근로자가 한몫을 했듯, 향후 30년의 성장도 ‘여성 일자리 창출’에 달려 있다고 본다. 양질의 일자리, 시간과 장소에 구속되지도 않는 여성 적합 업종인 SW산업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여성기업은 부채비율이 낮고 자기자본비율이 높으며 여성 고용률도 일반 중소제조업보다 높다. 여성기업의 성장은 여성 경제활동인구 증가와 고용 확대로 이어져 경력 단절 해소에 기여할 것이다.

정부의 창조경제 핵심인 SW중심사회 조기 실현을 위해 여성 SW인력 고용 확대, 여성 사회 진출 저해요인 해소 등 여성 인재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끼와 열정, 감수성, 다양성의 날개를 달고 SW중심사회에서 하늘 높이 비상하는 IT·SW 여성기업들이 있는 날, 그리고 이들을 롤 모델 삼은 무수한 여성 SW 키즈들의 출현은 30년 성장을 위한 가장 바람직한 창조경제 혁신 사례가 되지 않을까?

김현주 (사)IT여성기업인협회장
#여성#sw인재#미래 30년 성장의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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