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와 베를린공대 공동연구진이 뇌파를 해석해서 다리에 착용한 외골격 로봇을 움직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성환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팀은 클라우스-로버트 뮬러 독일 베를린공대 컴퓨터과학과 교수팀과 공동으로 이번 연구성과를 국제학술지 ‘신경공학저널’ 1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의 머리에 뇌전도측정기를 달고 외골격 로봇 위에 설치된 5개의 발광다이오드(LED)를 쳐다보게 했다. 서로 다른 주기를 갖고 깜빡이는 LED들은 사용자가 각각의 LED를 쳐다볼 때마다 다른 뇌파 신호가 나온다. 연구진은 이 신호를 이용해 외골격을 움직이게 만드는 방법을 고안했다.
지금까지 뇌파를 이용해 외골격을 움직이는 비슷한 연구 결과들이 있었지만 다양한 뇌파 속에서 명령을 내리는 데 필요한 신호를 정밀하게 분석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앞으로 움직이는 신호를 보내도 움직이지 않거나 뒤로 가는 등 오류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몸이 움직이는 동안 나타나는 다양한 뇌파 신호 속에서 사용자가 LED를 응시할 때 나오는 신호만을 정밀하게 분리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5개의 서로 다른 전구를 응시할 때 외골격이 좌우 또는 앞으로 움직이다가 멈추게 만들 수 있었다. 실험 결과 신뢰도가 90% 이상일 정도로 외골격이 정확하게 작동했다.
이 교수는 “뇌파를 전송해서 분석하고 명령을 내리는 모든 과정이 무선으로 이뤄진다”며 “눈으로 전구를 쳐다본 뒤 외골격이 움직이기까지 2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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