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중1은 신체변화와 함께 실존적 고민 시작하는 나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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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않고 방에만 있어도 나무라지 말고 기다려줘야

《 Q. 중학교 1학년 딸을 둔 부모입니다. 아이가 대화를 전혀 안 하고 문을 닫고 방 안에만 있으려 합니다. 평소 사이가 매우 좋던 아이라 이 같은 행동이 무척 당황스럽습니다. 이럴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강병훈 서울 연마음클리닉 원장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강병훈 서울 연마음클리닉 원장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갈 때 아이에게는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새로운 선생님과 적응해야 하고 상대적으로 어려운 교과과정을 배워야 하죠. 또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또래 관계도 이전에 비해 경쟁적으로 변하면서 집단 괴롭힘이나 따돌림 등도 많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체적으로는 2차 성징이 나타나는데, 특히 여학생은 생리가 시작되고 가슴이 커지면서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이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친구들과 남자 친구나 연예인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는 시기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왜 살아야 하는가’, ‘왜 공부해야 하는가’ 등의 실존적이고 철학적인 고민을 시작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변화가 많은 만큼 고민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중학교 1학년입니다. 아이가 대화를 하지 않고 문을 닫은 채 방 안에만 있으려 한다는 건 고민이 있을 때 보이는 전형적인 행동입니다. 이를 두고 무작정 부모를 무시하거나 거부한다고 여기고, 특히 아이가 몰래 나쁜 짓을 한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됩니다. 그렇게 여겨 아이를 무작정 혼내거나 훈계하면 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이 같은 행동을 시작했다면 우선 아이를 잘 살펴보면서 고민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먼저 친구 사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학교에서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알아봐야 하죠.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아이는 ‘살아가는’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걱정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견하게 여겨야 합니다. 아이가 충분히 자신만의 고민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줘야 합니다. 격려를 하되 지나치게 간섭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필요로 한다면 부모의 경험을 들려주는 것도 좋지요. 때로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강병훈 서울 연마음클리닉 원장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중1#신체변화#실존적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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