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성규 씨는 식사 중 갑자기 딱딱한 무언가가 씹혀서 놀란 경험이 있다. 입 안을 살펴보니 지난해 치료받은 임플란트 보철물이 빠져 있었다. 이 씨는 동네 치과에 가서 보철물을 다시 붙이고 왔지만 불안은 계속됐다. 한번 보철물이 빠지고 난 뒤부터는 음식물이 잘 끼는 현상도 발생했다.
임플란트 치료가 대중화되면서 이 씨와 같이 고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임플란트 보철물이 접착식으로 제작되다 보니 갑작스럽게 보철물이 빠지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치과에 가서 항의를 해도 “원래 그런 거라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을 듣기 일쑤다. 도자기 재료로 만든 보철물의 경우 한번 깨지면 수리가 불가능해 큰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엄상호 헤리플란트 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엄 원장은 치과대 보철과 전문의 과정을 수련한 뒤 15년 동안의 임상경험을 통해 헤리(HERI) 테크닉을 만들었다. 그는 건강하고(Healthy), 아름다우며(Esthetic), 수리 가능한(Retrievable) 임플란트(Implant) 보철물을 제작하자는 의미로 영문의 앞 글자를 따서 헤리(HERI)라는 용어를 생각했다.
헤리 테크닉은 기존의 접착식 임플란트 보철물이 아닌 나사 연결식이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보철물이 빠지지 않는다.
염증을 일으킬 위험도도 적은 편이다. 자연 치아와 임플란트 보철물 사이에 공간이 발생하더라도 쉽게 수정이 가능하다. 또 지르코니아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보철물이 깨질 가능성도 낮아졌다.
헤리 테크닉은 단 1번의 수술로 장착을 완료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기존 임플란트 치료를 받으려면 최소한 2번 정도의 수술을 받아야 한다. 통증이 적은 무절개법(Flapless surgery)으로 임플란트 수술을 하므로 환자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3차원 컴퓨터단층(CT)촬영을 이용하여 더 정교한 수술을 하고 있다.
엄 원장은 헤리 테크닉으로 제작한 임플란트 보철물에 대해 특허 출원 절차를 밟고 있다.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제치과보철학회(ICP)에서는 이에 대한 발표도 예정돼 있다.
엄 원장은 “어떤 임플란트 치료술을 만나느냐가 향후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믿을 수 있는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임플란트 보철물을 선택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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