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 환청 등 사회생활에 지장… 환자 5년간 1만 명 가까이 증가
최근 적극적 치료받는 환자 늘어
망상과 이상행동 등 증세로 사회생활을 망가뜨리는 ‘조현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5년간 1만 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환은 본래 ‘정신분열증’이란 병명으로 불렸으나 편견과 거부감을 크게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2011년 ‘조현병’이라는 용어로 바뀌었다. 조현(調絃)은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으로 환자의 모습이 마치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처럼 혼란스러워 보이는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조현병은 망상, 환청, 정서적 둔감 등 증상을 보여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준다. 잘 치료되지 않고 증상도 오래 지속돼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상당한 고통을 준다. 그러나 최근엔 좋은 약들이 쏟아져 조기에 진단해 치료받으면 정상인과 똑같은 생활을 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환자도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현병 질환의 건강보험진료비 지급 자료’ 분석에 따르면 진료환자는 2010년 9만4000명에서 2014년 10만4000명으로 약 1만 명 늘었다. 한 해 평균 2.6% 증가한 셈이다.
성별로 살펴보면 2014년 기준 남성 4만9000명, 여성 5만5000명으로 여성이 약간 더 많은 편이다. 연령별로 보면 여성은 갱년기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40대(336명)와 50대(316명)가 가장 많았고 남성은 40대(343명)와 30대(288명)가 많았다.
조현병은 지리, 문화적 차이에 관계없이 인구의 1% 정도에서 나타난다. 이 때문에 건보공단은 국내에도 약 50만 명의 조현병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5년 새 환자가 1만 명 늘어 10만4000명이 되었지만 50만 명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건보공단 측은 “실제 환자가 늘었다기보다 조현병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향상돼 적극적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영균 건보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주임연구원은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하거나, 치료를 중단해서 재발한 경우엔 그만큼 치료 효과가 떨어져 만성화되고, 사회 복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조기에 진단해서 지속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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