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홍삼 먹으면 치매 예방에 도움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3일 03시 00분


치매 예방
이화여대 오세관 교수팀
실험용 쥐에게 홍삼 투여해 ‘기억력 저하 개선’ 증명


홍삼이 기억력 감퇴가 주증상인 치매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세관 이화여대 의대 분자의과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나이가 든 실험용 쥐에게 홍삼을 투여한 결과 기억력 저하가 개선됐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1개월의 나이든 쥐에게 홍삼추출물이 0.12%(약 200mg/kg/day) 함유된 사료를 3개월 복용시킨 후 기억 및 인지 능력과 관련된 실험을 했다. 실험은 공간인지능력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Y-미로시험(Y-maze test), 사물 인식 정도를 측정하는 신물질탐색시험(Novel object recognition), 공간인지 능력 및 학습효과를 측정하는 모리스 수미로시험(Morris water maze test) 등.

오 교수는 “시험 결과 기억력을 주관하는 뇌 부위의 해마에서 치매인자 발현이 홍삼을 통해 억제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 교수는 “이같은 결과는 노화로 인한 기억력 저하를 홍삼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억력 개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홍삼의 대표 효과 중 하나다.

보건복지부의 ‘2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54만 명으로, 2025년에는 100만 명을 넘고 2030년에는 127만 명, 2050년에는 271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는 치매는 노인들에게서 발생하는 병으로 인식되었지만, 현대인의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40대 미만 젊은 연령층의 발병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치매 관련 질환 진료 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7년간 40대 미만 치매 진료 인원은 40%, 진료비는 110% 증가했다.

기억력 저하는 고령화에 수반되는 치매의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다. 때문에 기억력 저하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은 치매 예방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좋은 방편이 된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치매의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치료는 건강한 수준으로 회복시킬 만큼 만족스럽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치매 증상들은 원인 질환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가벼운 기억장애부터 심한 행동장애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기억장애, 사고력, 추리력, 언어능력 등의 영역에서 장애를 보이다가 치매가 점차 진행됨에 따라 인격장애, 성격변화, 비정상적인 행동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 치매에 처방되는 약제는 약물치료 외에도 인지재활 훈련과 같은 비약물적 치료법도 있다. 치매를 앓게 되면 주위 사람들에게도 큰 괴로움을 줄 수 있으므로 평소 예방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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