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 불편한 동거 끝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16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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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불편한 동거가 결국 끝났다.

넥슨은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 330만6897주(15.08%)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16일 밝혔다. 매각 가격은 주당 18만3000원으로 총 매각 대금은 6051억원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이번 블록딜을 통해 44만주를 취득하면서 지분을 10%에서 12%로 끌어올렸다.

넥슨 오웬 마호니 대표는 “우리가 엔씨소프트에 투자한 이유는 양사간 원활한 협력을 돕기 위함이었지만, 지난 3년 동안 예상대로 협력이 진행되지 않아 이 자금을 다른 곳에 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엔씨소프트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사업 기회에 투자하여 실적을 극대화하고 주주 환원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엔씨소프트와 함께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없었던 것이 아쉽지만, 앞으로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전량 매각한 이유는 경영 참여는 물론 엔씨소프트와의 협업에서 이렇다 할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등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양사는 전략적 제휴에 이어 협업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이후 경영권 분쟁까지 벌여왔다.

넥슨은 지난 2012년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양사 창업자들은 의기투합해 해외 게임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경쟁의 파고를 넘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업체 인수에 실패했고, 이후 시너지를 내겠다며 마비노기2 공동개발 등을 추진했지만 별다른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0.4%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양사의 관계에 금이 갔고, 올해 초 넥슨이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 공시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됐다. 이후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와 상호지분투자를 하면서 분쟁은 일단 수그러들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때문에 지분 매각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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