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 역할수행게임(RPG)이 흥행하면서 국내 시장에 인기게임의 장르 다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 마켓 매출 순위에서 다수의 비RPG 장르가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에 따라 RPG장르가 독식하던 모바일게임 시장에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한 타이틀의 인기가 높아 눈길을 끈다.
● ‘모두의 마블’ 1위 탈환
먼저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 마블 for Kakao’가 최근 양대 마켓 매출 순위 왕좌를 탈환했다. 지난 2013년 6월 국내 출시된 뒤 지금까지 줄곧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수게임이다. 지난해 7월부터는 중국과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 진출해 누적 다운로드 1억2000만 건을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헬로키티 등 인기 캐릭터를 보유한 산리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넷마블게임즈의 또 다른 게임 ‘백발백중 for Kakao’의 흥행도 눈여겨 볼만하다. 일인칭슈팅(FPS)게임으로 21일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4위를 기록 중이며, 최근 200만 다운로드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PC온라인 수준의 타격감과 박진감을 구현했으며, 쉬운 조작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모바일에서 FPS 장르의 성공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새 트렌드를 이끌지 주목된다. 실제로 최근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와 레드덕의 ‘아바’ 등 인기 PC온라인게임이 모바일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복싱게임이 인기 순위 1위
카카오톡의 캐릭터 ‘카카오 프렌즈’를 활용한 게임의 인기도 뜨겁다. NHN픽셀큐브의 퍼즐게임 ‘프렌즈팝 for KaKao’는 21일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매출 6위에 올랐다. 카카오프렌즈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첫 번째 게임으로, 육각형 블록을 통해 여섯 방향으로 매칭해 나가는 퍼즐게임이다. 카카오는 이 게임을 시작으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카카오프렌즈 IP 게임을 분기당 1∼2종씩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넥스트플로어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두 번째 타이틀 ‘프로젝트K’를 공개했다. 개발사 이노에이지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으로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복싱을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의 순위권 진입도 화제다. 코코소프트가 개발하고 네시삼십삼분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스포츠 액션게임 ‘챔피언 for Kakao’는 최근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21일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인기 1위, 매출도 14위에 랭크됐다. 간단한 터치와 드래그로 잽과 스트레이트, 훅, 어퍼컷 등 실제 복싱 기술을 사용하며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 상대의 공격을 가드로 방어하고 위빙으로 피할 수도 있다. 이런 방식은 자동전투 일변도인 국내 게임 시장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