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유전자 하나를 피부세포에 넣어 희소한 척수세포인 ‘희소돌기아교전구세포(Oligodendrocyte progenitor cell, OPC)’를 제작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희소돌기아교전구세포는 뇌와 척수에서 신경세포를 지지하는 구조를 만드는 희소돌기아교세포를 만드는 세포로 척수손상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김정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부(한스쉘러줄기세포 센터) 교수팀은 ‘Oct4’라는 유전자를 체세포인 피부세포에 집어넣어 희소돌기아교전구세포를 제작했다. 기존 연구에서 이 세포는 세 가지 유전자를 발현시켜 만들었지만 이번에 연구팀은 단 하나의 유전자로 만들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이번에 연구팀이 이용한 방법으로는 피부세포가 바로 희소돌기아교전구세포로 전환되는 ‘직접교차 분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전분화능 상태(모든 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상태)를 거칠 때 생기는 발암위험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10개월에 걸친 동물실험으로 안전성과 기능성을 검증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제작한 희소돌기아교전구세포는 자가재생과 증식이 가능하고 희소돌기아교세포와 성상세포로 분화할 수 있어 앞으로 척수손상환자를 위한 세포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분자생물학회 학술지인 ‘엠보(EMBO) 저널’ 23일 온라인 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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