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3월 엘니뇨 시작을 선언하며 18년 만에 등장한 슈퍼 엘니뇨가 막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엘니뇨는 동태평양에서 중태평양에 이르는 범위의 해수면 온도가 평균 0.4도 이상 상승한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올해 해수면 온도차는 엘니뇨 기준치를 훌쩍 넘는다. 6월에 이미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1.3도 높게 측정되었다.
하반기 엘니뇨 전망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기상청의 역할에 대해 한양대 예상욱 교수(해양융합과학과·사진)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재 발달하고 있는 엘니뇨의 전망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엘니뇨로 인해 열대 지역의 따뜻한 수온 상태가 2015∼2016년 겨울에 지속될 가능성을 90%, 이듬해 봄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80%로 예측했다.
특히 현재 발달하고 있는 엘니뇨는 우리나라 기상청뿐만 아니라 호주, 유럽 등의 기후 예측 기관에서 ‘강한 엘니뇨’ 또는 ‘슈퍼 엘니뇨’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엘니뇨가 전 세계 기상과 기후에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바다의 수온이 따뜻해지면서 막대한 양의 열이 열대 지역의 대기로 전달되고 이 열이 대기의 파동을 통해 전 세계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곳곳의 대기 순환에 변화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기상청 기후과학국이 예측한 것처럼 평년과 다르게 올해 우리나라 여름철 장마전선의 활동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약했던 것과 최근까지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 태풍의 개수가 늘어난 것 또한 엘니뇨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여름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강도가 평년과 달랐기 때문이다.
―기상은 워낙 변수가 많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는데….
100% 정확한 예측을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기상 선진국의 예를 통해 이미 증명된 것처럼 기상기후과학에 관한 기초 연구의 지속적인 투자로 예측도는 꾸준히 향상 될수 있다.
불확실성을 과학적으로 고려한 예측결과가 있을 때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대비책을 세울 수 있는 것은 자명한 것이다.
이상기상과 기후,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적응과 완화 정책이 실제적인 빛을 발하기 위해 무엇보다 정확한 예측 결과를 얻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