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와 햄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결론을 내려 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전문가는 소시지와 햄이 발암물질이라고 해서 굳이 섭취를 단념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경희대 의학영양학과 박유경 교수는 27일 S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베이컨, 햄 등 가공육이 석면과 같은 1군 발암물질, 붉은 고기는 제초제 성분과 같은 2A군 발암물질로 분류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것 때문에 암이 발생한다고 말할 수는 없고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과 암 발병률은 매우 관계가 높다 정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시지나 햄 같은 가공육이 특히 문제가 된 것에 대해 “저장기간을 늘리기 위해 훈제를 하거나 소금, 설탕 등을 넣어서 수분을 제거하는 큐어링 방법이 있는데 이런 방법 가운데 화학물질, 보존제, 발색제 같은 것들을 넣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암 발병의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고기섭취와 발암 위험의 상관관계에 대해 박 교수는 “많이 먹을수록 증가한다고 이해하면 쉽다”면서 “2013년 기준 가공육을 포함한 한국인의 하루 고기섭취량은 남자가 평균 130g, 여자가 80g정도이기에 안심할 수 있는 양은 아니다”고 말했다. WHO 권장량은 하루 70g이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의 한계도 인정했다. “이런 역학연구 결과들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 가령 커피도 방광을 나쁘게 한다는 이유로 발암물질 2군으로 분류돼 있는데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전혀 다른 연구도 있다는 것.
그는 WHO가 소시지 햄 등을 발암물질로 분류했다고 해서 양질의 단백질을 포함한 고기를 끊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임신부 노인들한테는 아주 중요한 영양소라면서 “적당량의 고기 섭취를 하는 것으로 양을 줄이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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