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醫術)은 인술(仁術)이었다. 의술이 부와 명예를 쌓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환자와 인간을 사랑하는 인술로 또 한번 잔잔한 감동을 몰고 왔다. 서울 신림동에 있는 종합병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사장 김철수)에서 몽골에서 온 첫돌배기 아이에게 무료 고관절 수술을 해 줘 화제다.
사연은 이렇다.
이제 막 첫돌이 지난 몽골에서 온 ‘우르징 온드라흐’(여아, 만1세)는 걸음마를 시작해야 할시기지만, 선천성 고관절 탈구 때문에 엄마 품에 안겨있는 시간이 더 많다. ‘우르징’의 부모는 상대적으로 의료수준이 낮은 몽골에서 효과적인 치료와 수술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비용도 부담됐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딸의 수술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던 ‘우르징’의 부모는 지난해부터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몽골 나눔진료를 추진해 온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의 도움으로 수술 기회를 얻었다.
‘우르징’은 수술 전날인 지난주 22일 엄마와 함께 한국 도착했다. 진찰 결과 ‘우르징’은 ‘양쪽 고관절의 사천탈구’라는 진단을 받았다. ‘양쪽 고관절의 사천탈구’는 태어날 때부터 엉덩이 관절이 빠져고관절이 불안정한 상태다.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평생 다리를 절면서 살아가야 되는 중증 관절 질환이다. ‘우르징’ 역시 긴급하게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척추관절센터 주도로 지난주부터 ‘우르징 온드라흐 수술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수술을 집도한 윤형조 척추관절센터장은 “MRI 검사결과 ‘우르징’의 관절이 바깥쪽으로 완전 탈구된 상태로 이런 경우 양측 관절냥을 열고 관절안쪽으로 개방해 고관절을 해결해야 했다”며“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고 3개월 정도 부목고정을 한 후 보조기를 착용하고 경과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르징’의 어머니 ‘다시냥’ 씨는 “딸이 제대로 걷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윤형조 센터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한국 의료진의 세심한 배려로 수술과 치료까지 마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이제는 희망이 생긴 기분이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우르징’은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재활치료를 준비하며 세상을 향한 첫 발걸음을 뗄 준비를 하고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내년 초 몽골현지 나눔진료에 이번 ‘우르징’의 수술을 집도한 윤형조 센터장을 직접 파견하여 현지에서 ‘우르징’의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진료와 치료를 추가 진행할 계획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철수 이사장은 “우르징온드라흐 수술프로젝트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많은 외국인 환자의 치료와 수술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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