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기상위성을 쏘아올린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7개밖에 없습니다. 이 7개 국가만 들어갈 수 있는 국제회의에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의견을 낼 수 있다는 건 정말 뿌듯한 일이죠.”
위성에서 촬영한 구름과 태풍 등 각종 기상관측 영상을 보여주는 이미선 국가기상위성센터장(50·사진)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이 센터장은 천리안 기상위성의 운영과 함께 차세대 기상위성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여걸(女傑)로 평가받는다.
기상청 산하 국가기상위성센터가 2018년 5월 발사를 목표로 진행 중인 차세대 정지궤도 위성의 개발 작업은 현재 50% 이상 진행된 상태. 2010년 발사에 성공한 천리안 위성의 뒤를 잇는 새 위성을 개발하는 것으로, 사업비만 72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원 50여 명이 여기에 매달려 있다.
정지궤도 위성은 지구의 자전 속도와 똑같은 속도로 움직여 마치 정지된 것처럼 보이는 위성. 적도 3만5800km 상공에서 한반도는 물론이고 전 지구의 기상현상을 촬영하며 기상예보와 태풍 호우 등 기상 관련 정보를 지구로 송신한다.
이 센터장은 “차세대 정지궤도 위성이 일단 궤도에 올라가면 기상 정보의 수준이 확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흑백의 2차원 정보였던 영상을 컬러 3차원 정보로 받아올 수 있게 되고, 5개에 그쳤던 채널도 16개로 늘어난다는 것. 16종인 현재의 정보 종류는 장·단파 복사와 해수면 온도, 기압, 온도 등 외에 화산재의 높이나 산불 탐지 같은 정보까지 포함해 모두 52종까지 늘어난다.
“단순한 기상예보 차원을 넘어서서 가뭄, 홍수, 산불, 황사 관련 정보는 물론이고 토양의 수분율 같은 구체적인 수치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빅 데이터의 활용이 가능해져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의 양도 확 늘어나니까요. 미래 기후변화에도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 센터장은 “새로운 위성의 이름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며 “명칭 공모를 할 때 좋은 이름을 생각해서 많이 내 달라”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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