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맞벌이 증가로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를 돌보는 ‘황혼육아’가 크게 늘고 있다. 하루 10시간 가까이 손주와 씨름하다보면 웬만한 체력을 가진 노인들도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5∼10kg이 되는 손주들을 무리하게 안거나 업을 경우 허리에 무리가 가면서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허리디스크가 뭐길래
인체의 기둥이라 불리는 척추뼈와 뼈 사이에는 디스크(추간판)라 불리는 연골물질이 있다. 이 연골물질은 부드럽고 물렁한 재질로 척추의 유연한 움직임을 돕고 척추체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디스크 물질이 퇴행성 변화나 외상 등의 이유로 본래의 자리에서 밀려나와 허리 주변신경을 압박하게 되면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통증을 ‘허리디스크’ 혹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라 부른다.
허리디스크의 주된 증상은 초기에는 뻐근함이나 가벼운 허리통증을 느낀다. 심각해질 경우 통증뿐만 아니라 엉치에서 종아리, 발까지 저리거나 당기는 느낌, 대소변장애 및 하반신마비 증상까지 올 수 있다.
● 허리디스크, 조기에 치료하면 수술 없이 회복
허리디스크는 환자의 약 10% 정도만이 수술 치료가 필요하고 나머지 90%는 오존주사치료, 경막외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로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만성 허리통증 혹은 허리통증을 동반한 다리저림 증상이 있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또 바로 누운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60도 이상 들어올리지 못할 경우 허리에 신경이 심각하게 눌려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에 대해 대부분의 환자들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다. 환자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했을 경우에는 증상이 커지게 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커진 증상은 단순히 기존의 비수술적 치료법만으로는 회복이 어려우며, 이 때에는 보다 직접적인 효과의 수술적 치료법을 사용해 확실하게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
● 중증 허리디스크엔 인공디스크치환술 고려해볼만
허리디스크 치료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얼마 전까지는 척추가 변형되고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는데 목적을 둔 골융합술이 많이 사용됐다. 하지만 골융합술은 척추의 운동성을 제한하고 근본적인 회복의 방법이 될 수 없는 한계를 가졌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치료법들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인공디스크치환술이 그 대표격이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윤강준 원장은 “인공디스크치환술은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이후 복부의 작은 절개를 통해 미세현미경을 삽입해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체친화적 재질로 설계된 인공디스크를 척추뼈 사이에 정확하게 집어넣어 디스크가 손상되어 척추뼈와 뼈 사이 간격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기 전과 같은 상태로 되돌려 주어 통증이 즉각적으로 완화되는 것은 물론 자연스러운 움직임 또한 가능해진다”고 소개했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려면 지속적인 허리운동이 필수다. 걷기와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좋다. 비만도 추간판 탈출증을 높이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바른 생활자세를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