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의약]백혈병 1차 치료제 ‘슈펙트’들고 세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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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일양약품은 자체 개발한 아시아 최초의 백혈병 치료신약인 ‘슈펙트’로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시장의 국산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국내 만성골수성백혈병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가 출시한 신약이 시장의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일양약품은 12년의 연구 끝에 최근 백혈병 1차 치료제로 승인된 슈펙트가 출시될 경우 시장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는 사람의 생명과 연관된 희귀 의약품이면서도 평생을 복용해야 한다. 슈펙트는 백혈병 치료제 시장에서 해외 수입 의약품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환자들을 위한 저렴한 약 가격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개발 초기부터 “국민에게 우수한 백혈병 치료제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로 연구에 나선 슈펙트는 기존 다국적사 치료제에 비해 20%가량 저렴하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슈펙트 개발이 최근 고가 정책으로 약가를 높게 받으려 했던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백혈병 치료제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약 10조 원 규모다. 시장에 진입한 치료제 역시 4개 제품뿐인 상황이다. 일양약품은 슈펙트를 통해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슈펙트는 2003년 물질 개발을 시작으로 그동안 국내외 450여 명의 다(多)국가 임상을 진행했다. 임상시험 결과 주요분자유전학적반응(MMR)과 그 외 약효를 평가하는 유효율 및 안전성 등에서 기존 1세대 백혈병 치료제 제품과 비교할 때 더 우수한 결과를 받았다.

특히 세계혈액학회 등 주요 학술대회 발표와 논문 게재를 통해 슈펙트의 효능을 세계 시장에 알렸다. 슈펙트는 최근 세계 최대 바이오 컨벤션인 ‘2015 바이오 국제 컨벤션’에서도 혁신 신약의 성공 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일양약품은 12월 초 미국에서 진행되는 세계 최대의 혈액학회(ASH)에서 슈펙트의 임상3상 시험 결과를 발표한다. ASH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유수의 대학과 연구소, 기업들이 참석하는 세계적 권위의 학회로, 일양약품은 2012년에도 이곳에서 슈펙트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일양약품은 중국의 ‘광주일양유한공사’와 슈펙트의 신약 판매 및 기술이전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현지에서 공장을 설립해 예비 생산에 나섰다. 이와 함께 충북 제천시 바이오밸리에 슈펙트 전용 생산 공장을 완공해 세계 백혈병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슈펙트는 러시아에 수출 계약을 완료했으며 콜롬비아, 멕시코, 동남아, 호주 등지와 기술 수출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백혈병 치료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슈펙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백혈병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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