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한방보따리]겨울철 어르신 잦은 낙상 사고땐 한양방 협진이 골절회복에 효과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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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다. 겨울철엔 빙판길로 인한 낙상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특히 노인의 경우 낙상 사고로 인한 골절과 후유증 때문에 사망까지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골반과 다리를 잇는 엉덩관절에 골절이 발생할 경우 몸을 움직이지 못해 수개월 누워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욕창이나 폐렴, 혈전이나 심부전 등이 유발돼 사망에까지 이르는 것. 실제로 낙상은 65세 이상 노인의 사망 원인 가운데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하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위험 요인을 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즉 눈이 왔을 때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나가야 한다면 슬리퍼 등 잘 미끄러지는 신발은 절대 신으면 안 된다.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녀서도 안 되고 지팡이 등 보행을 도와주는 보조기구를 사용하도록 한다. 평상시 운동을 통해 균형 감각과 근력을 길러줘야 하고 외출 전 굳어 있는 몸을 스트레칭을 통해 충분히 풀어준 후 나가는 게 좋다.

실내도 안전한 공간은 아니다. 특히 욕실은 잘 미끄러지는 곳이니 노인과 아이가 있다면 지지봉을 설치하고 고무판 등을 바닥에 까는 게 좋다. 또 겨울철에는 방안에 이불을 깔아놓기도 하는데 이불 끝 등을 밟아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렇게 조심을 하더라도 낙상 사고가 났다면 한·양방 협진을 통해 치료하는 게 좋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한·양방 협진 치료가 척추의 골밀도를 강화하거나 골절 치료 및 후유증 관리에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중국 상하이 중의학대가 1816명의 뼈엉성증(골다공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한약을 투여한 환자군이 일반적인 뼈엉성증 치료제나 플라시보 환자군에 비해 척추의 골밀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었다. 또 2015년 타이중 중의학대가 골절로 치료를 받은 11만5327명의 환자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한약 치료를 함께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골절의 회복과 후유증 관리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낙상으로 골절 등이 발생했을 경우 한·양방 협진을 통해 환자가 빨리 정상 생활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장기간 움직이지 못해 생기는 각종 후유증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다.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낙상#낙상사고#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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