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스마트폰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돌풍을 일으킨 일명 ‘설현폰’이 스테디셀러로 자라 잡았다. SK텔레콤은 9월4일 출시한 전용단말 TG앤컴퍼니의 ‘루나(사진)’ 누적판매량이 12만대를 넘어섰다고 3일 밝혔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내 15만대 달성이 예상된다.
프리미엄 단말을 제외한 중저가(50만원 미만) 전용단말 중 출시 3개월 만에 15만대 판매가 예상되는 제품은 SK텔레콤 전용단말 중 루나가 처음이다. 업계에선 외산 및 신규제조사 진입이 어려운 한국 이동통신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루나의 성공을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루나의 인기는 프리미엄급 사양에도 불구하고 출고가가 40만원대로 저렴해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실속형’ 고객들의 취향을 사로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월 1회 이상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객 사용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애프터서비스망 역시 출시 시점에 약속한 108개 센터를 운영하며 고객 불편 사항을 최소화했다. SK텔레콤은 출시 3개월을 맞아 제품을 구매한 뒤 개통을 완료한 소비자에게 1만mAh 용량 보조배터리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고객 감사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SK텔레콤 김성수 SD본부장은 “루나의 높은 판매실적은 실속형 단말이 고객으로부터 실제 인정받고 있다는 긍정적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한편 중저가폰이 인기를 끌면서 이동통신 3사는 꾸준히 관련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SK텔레콤은 루나 외에도 ‘밴드 플레이’ 등 다양한 전용 중저가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KT도 최근 삼성전자의 ‘갤러시J7’을 단독 출시하는 등 중저가 라인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