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가 금연에 성공한 43명의 수기를 엮은 ‘쉼표도 마침표도 없는 금연일기’(사진)를 최근 펴냈다. 이 수기집은 금연 포털사이트인 ‘금연 길라잡이’의 커뮤니티 ‘공감마당’에 올라온 실제 경험담을 모은 것이다.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가족의 질책이나 격려가 큰 도움이 된 경우가 많았다.
10여 년 동안 수차례의 시도에도 금연에 실패한 A 씨가 금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계기는 바로 아내의 질책이었다. 2009년 그의 아내가 “이번에 담배 끊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앞으로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며, 남편으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도 존중받을 생각은 하지 마라”고 경고한 것. A 씨는 “당시에는 무척 서운했지만 지금은 아내의 질책이 오히려 고맙다”며 “담배 냄새가 심해 옆자리를 기피하던 가족들과 더 가까이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30여 년간 담배를 끊지 못했던 B 씨도 가족 앞에서 ‘담배 독립선언문’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금연에 들어가 성공했다. 최소한 아내와 아이들 앞에서 약속했던 말을 번복하는 부끄러운 가장은 되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각자의 금연 성공 비법 중에는 자신만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노하우도 있었다.
10여 년간 담배를 피워온 C 씨는 치아 교정기를 사용해 금연에 성공했다. 치아교정기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흡연이 쉽지 않기 때문. 수시로 치아교정기와 이를 닦는 과정에서 흡연 욕구가 상당히 사라졌다고 한다. 하루 두세 갑을 피우던 D 씨는 금연을 결심한 후 ‘금연 길라잡이’에서 제공하는 금연일수 확인 시스템에 접속하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현재는 금연 999일째. 그는 자신의 수명이 흡연 시보다 381일 연장됐고, 담배를 피우지 않아 아낀 돈이 7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을 보고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은 “실제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의 갖가지 경험을 공유하다 보면 금연이 더 쉬워질 것이라는 생각에 책을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 책을 원하는 사람은 금연 길라잡이 (www.nosmokeguide.or.kr) 혹은 금연 상담전화(1544-9030)에서 1회 이상 금연 상담을 받은 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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