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술 통한 에너지 섭취량, 16년 전보다 154%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1일 03시 00분


질병관리본부 ‘식품군별 섭취량’ 보고서
술 1998년 39.3Cal→작년 100Cal로
고기도 52% 증가… 곡물-과일은 줄어

한국인들의 음식 섭취를 통한 에너지 양에서 술과 고기 비중은 커지고 있지만 곡물과 과일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20일 1998∼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식품 섭취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을 토대로 발표한 ‘우리나라 식품군별 섭취량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술을 통한 에너지 섭취량은 1998년 39.3Cal에서 지난해에는 100Cal로 약 154% 늘었다. 같은 기간 중 고기로 인한 에너지 섭취량도 151.5Cal에서 230.7Cal로 약 52% 늘었다.

하지만 곡물의 경우 에너지 섭취량이 크게 감소했다. 1998년 곡물을 통한 에너지 섭취량은 1128.6Cal였지만 지난해에는 988.5Cal로 140.1Cal(12.4%)나 줄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식사 때 밥을 꼭 먹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기성세대 비중이 계속 줄고 있다는 게 곡물 섭취가 감소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며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조사 기간 중 과일 섭취량도 98.0Cal에서 89.2Cal로 소폭 감소했지만 채소 섭취량은 72.7Cal에서 86.4Cal로 증가했다. 하루 평균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에너지의 양은 1998년과 2014년 사이 약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1933.5Cal였던 일일 평균 음식 섭취를 통한 에너지 양이 지난해에는 2074.5Cal로 7.3% 정도 늘었다. 중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음식 섭취량도 1998년 1276.9g에서 1581.4g으로 약 23.8%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다른 식품군에 비해 술과 영양 수준이 떨어지는 식품을 통한 에너지 양이 늘어났다”며 “채소와 과일같이 건강 기여도가 높은 식품 섭취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에너지#술#식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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