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랄 성분이 배아줄기세포 부작용 없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1일 03시 00분


서울대 수의대 강경선 교수팀 밝혀
기형종양 억제 물질 ‘STB-HO’가 암세포-변종줄기세포 출현 막아

기형종양 발생을 억제하는 물질로 알려진 ‘에스티비-에이치오(STB-HO)’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수의대 강경선 교수팀(사진)은 “사람의 배아줄기세포나 피부세포로 만든 만능줄기세포(일종의 배아줄기세포)를 면역결핍 쥐에게 이식해 실험한 결과, STB-HO라는 미네랄 성분이 배아줄기세포의 부작용인 암세포나 변종줄기세포의 출현을 막고 정상세포는 살렸다”고 10일 밝혔다.

배아줄기세포는 난자와 정자가 결합해 만들어진 수정란이 세포 분열을 통해 여러 개의 세포로 이뤄진 배반포가 되고 나서 심장, 뼈, 신경 등의 부위로 발달하기 위해 그 안에서 생성되는 줄기세포를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배아줄기세포를 체내 외에 주입했을 경우 기형종양 등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사용이 활발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종양표적(Oncotarget)’에 실렸다.

강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를 STB-HO가 담겨 있는 배양액에 넣은 뒤 1∼3일에 걸쳐 배양한 줄기세포를 쥐에 이식했다.

강 교수는 “배아줄기세포를 치료를 위해 생체에 주입했을 때 60%는 정상세포로 분화하지만 40%는 비정상세포, 즉 암의 일종인 기형종양이 발생한다”면서 “STB-HO라는 물질이 정상세포로 분화하는 배아줄기세포는 가만히 놔두고 40%의 비정상세포만 선택적으로 찾아 들어가 없앴다”라고 말했다.

같은 연구팀 소속으로 STB-HO라는 물질을 개발해온 서봉바이오베스텍의 정연권 대표는 “STB-HO는 암과 같은 변종줄기세포 출현을 억제하는 작용뿐만 아니라 암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특성을 보이는 것이 이번 논문을 통해 검증됐다”며 “현재 STB-HO를 이용해 유방암, 뇌암, 전립샘(선)암, 폐암 등 암 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미네랄#배아줄기세포#기형종양#암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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