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기관, 주사 한 대로 암 진단할 수 있는 기술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1일 13시 39분


국내 연구기관이 주축이 된 국제 공동연구진이 주사 한 대만으로 암 진단을 손쉽게 할 수 있는 기술을 새롭게 개발했다. 24시간 이내에 두 종류의 암을 손쉽게 진단 할 수 있어 암의 조기발견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송현석 선임연구원팀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권오석 전임연구원팀과 공동으로 빠른 시간 안에 두 종류의 암을 발견할 수 있는 기술을 새롭게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및 예일대 연구진도 참여했다.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형광물질을 이용해 암 조직을 찾아낸다. 형광물질이 몸속에서 암 조직과 만나면 서로 달라붙도록 만든 것이다. 그 다음 적외선과 같은, 인체 투과율이 높은 빛을 쪼이면 암 조직에서 형광 빛을 내 암 부위를 손쉽게 진단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기술 개발을 위해 먼저 석영을 이용해 나노미터(nm=10억분의 1m)크기의 초소형 캡슐을 만들고 이 안에 형광 물질을 넣은 ‘상향변환(Upconversion) 나노캡슐’을 개발했다. 이 캡슐은 인체 투과 효율이 높은 붉은 색 빛을 이용하기 쉽도록 파장의 빛(빨간색 계열)을 받으면 낮은 파장의 빛(파란색 계열)을 방출해 암 세포 위치를 알려 준다. 두 개의 서로 다른 형광 염료가 들어 있어 두 종류의 암 진단이 동시에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각 형광물질에 암세포에 반응하는 물질을 넣고 주사로 체내에 주입한 후, 24시간 이내에 형광 촬영 장치를 이용하면 쉽게 암세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송현석 기초연 연구원은 “이번 연구성과는 신체 조직의 투과율이 좋은 빛을 암 검진에 쓸 수 있게 만들어 인체 조직 손상을 주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며 “암의 종류 뿐 아니라 전이까지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이시에스나노(ACS Nano) 온라인판 1월 7일 게재 됐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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