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분석 정보 스타트업 뉴로게이저(대표 이흥열)가 첫 번째 프로젝트 ‘My Child’s Brain’를 시작한다. 이 프로젝트는 성장기 아동과 청소년의 뇌 성장 데이터를 분석해 알기 쉽게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뉴로게이저는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5~15세 아이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서비스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뉴로게이저는 미국 예일대학교 신경과학과 및 심리학과 교수이자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 사이언스 등에 80여 편의 논문을 실은 뇌과학 분야의 권위자 이대열 교수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10여 년을 종사한 이흥열 대표가 함께 만든 스타트업이다. 형인 이 교수는 뉴로게이저의 과학자문위원회 의장, 동생인 이 대표는 뉴로게이저의 대표직을 맡았다.
이 교수는 “20여 년 동안 연구해 온 뇌 연구 성과를 정보기술(IT)과 결합해 실생활에 적용시켜보고 싶다는 바람으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동생 이흥열 대표와 함께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과학과 비즈니스, 오랫동안 서로 다른 분야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힘을 합친 것이다.
뉴로게이저는 신경을 뜻하는 뉴로(neuro)와 응시하는 사람이라는 게이저(gazer)를 합친 단어다. 이들은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 후 자체 개발한 뇌분석 알고리듬을 통해 뇌 발달 상태를 비롯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들은 2014년 5월 창업한 뒤 약 1년 반 동안 뇌 과학 문헌 조사 및 뇌분석 알고리듬을 개발해 초기 테스트를 마쳤다.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프로그램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에도 선정됐다.
지금까지는 뇌 발달, 인지능력, 학습 준비 상태 등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여러 종류의 심리검사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측정해왔다.
이 대표는 “이제는 간단한 촬영만으로도 뇌를 분석해 전두엽 후두엽 등 영역별 뇌 나이 발달 및 취약 분야 등에 대해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적성을 찾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러 다니는 소모적인 과정을 생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뉴로게이저는 영유아나 청소년의 뇌를 분석해 진로와 적성, 전공에 대한 조언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나의 아이가 음악에 소질이 있을까‘ ’영어를 배우기 적당한 나이는 언제일까’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을까’ 등에 다양한 답변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또 뉴로게이저는 국내·외 뇌 과학 연구 분야 석학들이 자문위원회로 참여해 벤처 업계뿐 아니라 뇌 과학 분야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 천명우 교수, 미국 델라웨어대 심리학과 팀비커리 교수, 고려대 심리학과 김학진 교수, 중앙대 생명과학과 강효정 교수 등이 뉴로게이저에 참여했다.
이 교수는 “뇌 정보를 분석하고 뇌를 통해 성격과 지능을 연구하는 각 영역의 대표적 학자들이 취지에 공감해 참여했다”라며 “국내 대학 및 대학병원과 공동 연구를 추진 중이며 이후 모아지는 뇌 분석 데이터를 통해 보다 많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 외에 학문적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흥열 대표는 “인간의 뇌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다양한 고객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첫 번째 프로젝트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연령대의 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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