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한방보따리]침 치료로 우울증 개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일 03시 00분


항우울제 투여 어려운 임산부에게 특히 효과적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외부 활동을 많이 하지 못하는 겨울철에는 우울증 환자의 증상이 악화되거나 새롭게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우울증의 주요 증상은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과 의욕 저하이다. 우울증을 앓는 많은 이가 맡은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삶 자체에 대한 의욕이 떨어져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몸이 아프기도 하다. 최근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심리부검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살한 사망자가 숨지기 한 달 전 많이 방문한 의료기관은 정신건강의학과가 아니라 동네 병원이나 한의원이었다.

다행히 한의학도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효과적인 치료법을 가지고 있다. 우울증을 앓는 환자가 한의원을 많이 찾는 우리나라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정신질환 치료기관으로서 한의원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최근 영국과 미국 등 서양에서는 우울증의 침 치료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요크대 연구진은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 755명을 대상으로 침 치료군, 상담 치료군, 단순 관리군으로 나눠 3개월간 치료를 한 결과 침 치료군이 대조군인 단순 관리군에 비해 우울증 척도에서 2.46점의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 반면 상담 치료군은 1.73점에 머물렀다.

특히 항우울제를 투여하기 어려운 임산부에게 침 치료를 통한 우울증 개선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2010년 미국 산부인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임산부 150명을 대상으로 8주간 우울증에 대한 침 치료를 한 뒤 효과를 평가했더니 증상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우울증 평가척도 점수를 12점가량 낮춘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항우울제 치료 효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침 치료가 우울증을 앓는 임산부에게 훌륭한 대안 치료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항우울제#우울증#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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