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과 ‘G5’가 스마트폰 시장 한파를 녹일 수 있을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나란히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양사가 MWC에서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을 동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무엇보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 부문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제품이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 삼성·LG 신제품 동시 공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제품 공개행사 초청장을 보냈다. 삼성전자는 새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의 공식 공개 행사 초청장을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사, 개발자에 발송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회사는 MWC 개막 하루 전인 21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CCIB에서 ‘갤럭시S7’ 언팩 행사를 연다. 행사는 유튜브(www.youtube.com/SamsungMobile)와 삼성전자 홈페이지(news.samsung.com/global)를 통해서 생중계된다. 초청장엔 모서리에서 숫자 ‘7’모양의 빛이 나오는 검은색 정육면체 상자가 놓여있다. LG전자도 이에 앞서 13일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행사 초청장을 발송했다. 신제품 ‘G5’는 21일 바르셀로나에서 오후 2시에 공개된다. 초청장에는 선물상자를 배경으로 ‘Play begins’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
양사의 전략 신제품에 관심이 큰 이유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 특히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예전만 못하다. 중국 등 후발주자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는 최근 발표한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2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각각 6%, 7% 가량 감소한 수치. 삼성전자는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 조정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의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의 휴대전화 부문은 매출 3조7773억원, 영업적자 4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직전 분기(776억원)에 비해 개선됐지만 ‘V10’ 등 신규 전략 제품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결과다.
양사의 스마트폰 사업이 주춤한 가운데 이제 업계의 이목은 신규 전략 스마트폰으로 모아진다. 하지만 업계에선 대다수 시장 조사업체들이 올해 스마트폰이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는데다 업체간 경쟁도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여 기존 전략 제품만큼의 흥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