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 …국내 ‘관심’ 단계 유지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2월 2일 11시 35분


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사진=보건복지부 홈페이지
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사진=보건복지부 홈페이지
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 …국내 ‘관심’ 단계 유지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생아에게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이 이례적이라고 보고 1일(현지시각)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가 비상상태를 선포한 것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A 사태, 2014년 파키스탄 카메룬 시리아 등에서 소아마비 급속 확산 당시, 2014년 에볼라(Ebola)바이러스 확산 사태 등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WHO는 이날 저녁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위원회 회의 결과, 지카 바이러스가 국제 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WHO의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는 지난 해 브라질에 상륙한 지카 바이러스와 신생아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머리로 태어나는 소두증 발병 간에 의심스러운 연관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 출산에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지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지만, 사태의 위협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여행이나 교역에 대한 금지는 필요하지 않지만, 국제적인 신속한 공동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헤이만 긴급위원회 위원장도 “지카 바이러스에 의해 신경마비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지 아직 증명하기 어렵지만,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WHO는 내년까지 아메리카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400만 건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현재 브라질을 중심으로 파나마 등 중남미로 확산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도 이미 전파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찬 WHO 사무총장은 아직 브라질만 집중적으로 지카 바이러스가 나타나는데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소두증 등 심각한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가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를 선포함으로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더 많은 돈과 노력이 투입될 뿐만 아니라 신속한 연구와 백신 연구도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편 우리 방역당국은 지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전파될 가능성은 작지만 국외 발병지에서 감염된 환자를 통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카바이러스의 위기 대응수준을 '관심' 단계로 유지하며 지카바이러스의 유입 및 확산 방지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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