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향-색상으로 학생들에 인기… 인터넷 쇼핑몰 금연보조제처럼 판매
식약처 “연기성분 제대로 분석 안돼”
“학생들이 ‘피우는 비타민’이라며 담배처럼 피워대는데, 괜찮나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최근 이런 내용의 문의 전화가 수시로 걸려온다. ‘청소년들이 금연보조제를 무분별하게 피우고 있다’는 제보도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 관심의 대상이 되는 제품은 비타민을 수증기 형태로 흡입할 수 있도록 만든 이른바 ‘비타민 스틱’.
릴렉스틱이나 비타스틱 같은 이름으로 판매되는 이 제품들은 담배처럼 피울 수 있으면서도 니코틴 및 타르 성분은 전혀 없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의 약학박사와 전문가들이 고안한 것으로, 국내외에서 인체에 무해하다는 검증을 받았다는 게 판매업체들의 설명이다. 블루베리 민트 오렌지 바닐라 등 다양하고 달콤한 향과 컬러풀한 스틱 색상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소비자들의 흥미를 끄는 부분이다.
문제는 이런 제품들이 국내 인터넷 쇼핑몰과 일부 약국에서 의약외품으로 분류된 금연보조제인 것처럼 판매되고 있다는 것. 식약처 관계자는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최근 의약외품으로 허가되지 않은 제품들이 금연보조제로 분류돼 판매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는 내용의 업무 협조 요청 공문을 약사회에 보냈다. 인터넷 업체들에는 “비타스틱이나 릴렉스틱 같은 제품들을 금연보조제 카테고리에서 제외시키고 금연보조제 검색 시 검색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비타민을 연기처럼 흡입했을 때 비타민 복용과 같은 효과가 나는지에 대해 검증된 게 없고, 연기 성분에 대한 분석도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금연보조제인 것처럼 판매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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