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M자 탈모를 겪고 있는 30대 남성입니다. 몇 년 전부터 어성초, 두피 마사지, 고가의 탈모 방지 샴푸 등 탈모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민간요법은 모두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방법들은 진짜 효과가 없는 건가요? 》
최근 인터넷이나 방송에서 탈모 치료나 예방 효과를 내세운 고가의 탈모 방지 샴푸나 천연 비누, 한약, 두피 관리실 등의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주위에서 민간요법으로 탈모를 관리하고 있다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탈모를 치료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탈모 관리 제품을 사용해 본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사용 후 만족했다는 응답은 13.5%에 그쳤습니다. 또 탈모 방지 샴푸 30개 제품 가운데 7개는 “치료나 발모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과장 광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의약외품 탈모 방지 샴푸에 대한 유효성을 재평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선 의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탈모는 한번 시작되면 증상이 점점 악화되기 때문에 초기부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탈모 유형인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요인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변환되어 생기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에 의해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의학적 치료 효과가 입증된 피나스테리드(먹는 약), 미녹시딜(바르는 약) 등을 이용한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단, 탈모가 많이 진행됐다면 모발 이식 수술 등의 외과적 방법과 약물 복용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이 있음에도 국내 탈모 시장은 탈모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 등 비의학적 치료가 중심인 기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만약 탈모가 나타났다고 생각하면 ‘가성비’가 낮은 비의학적 치료보다는 병원을 찾아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게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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