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아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아이의 학습에 방해가 되는 것이 있다.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에게 찾아와 고착화되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바로 그것이다. 아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성장, 발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환자가 느끼는 고통은 더 커지고 있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의 진료 인원은 약 635만 명으로 5년 전보다 13.2% 늘었다. 특히 10세 미만 유·소아가 전체의 24.3%나 차지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집먼지진드기와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코 점막을 자극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코 막힘으로 인한 코맹맹이 소리와 재채기, 맑은 콧물이 주 증상이다. 아침에 심했다가 오후가 되면 다소 가라앉는 현상이 반복된다.
하지만 증상이 같다고 해서 모두 알레르기성 비염은 아니다. 3월과 같은 환절기는 일교차가 커 다른 호흡기 질환도 많이 발생한다. 특히 주의해서 구별해야 할 것은 혈관 운동성 비염이다. 심한 코 막힘과 콧물을 주 증상으로 하는데 아직 그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주로 음주나 맵고 짠 음식, 온도 변화, 향수 등으로 인해 악화된다. 축농증이라 불리는 부비동염도 있다. 코 막힘과 누런 콧물, 두통 등이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아이의 경우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아이가 알레르기성 비염 진단을 받았다면 생활습관 관리는 물론이고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차단이다. 집먼지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천으로 된 카펫이나 소파는 쓰지 않는 게 좋다. 커튼과 이불도 자주 세탁한다. 실내온도 20도, 습도 45% 이하로 조절하면 진드기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 또 꽃가루 농도가 높은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는 환기를 하지 않는다. 집 안에 꽃가루가 생기는 나무나 화초도 치워야 한다. 또 집 안 구석에 곰팡이가 없는지 확인하고 제거해 준다.
치료에 있어서는 한약 처방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소청룡탕의 경우 일본에서 꽃가루 주의보가 발령되기 2주 전부터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할 목적으로 아이들에게 복용을 권장할 정도다. 한의원에 내원해 처방받으면 된다. 농축해서 짜 먹는 형태로 만든 한약은 쓰지 않아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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