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작은 덩치가 내뿜는 화끈함,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2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4월 6일 15시 22분



어디서든 휴대하며 음악을 듣는 휴대 블루투스 스피커는 널리고 널렸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음질을 들려준 스피커는 손에 꼽을 정도다. 보기 좋은 스피커는 있어도 듣기 좋은 스피커는 거의 없었다는 이야기다. 크기가 작은 태생적 한계로 인해 휴대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좋은 소리를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2. (출처=IT동아)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2. (출처=IT동아)

하지만 스피커라는 물건이 음악을 듣기 위한 것이지 보기 위한 물건은 아니지 않은가? 대부분 블루투스 스피커는 기본기를 갖췄지만, 만족감과 거리가 있는 제품도 여럿 있다. 휴대성을 갖추면서도 화끈한 소리를 내는 블루투스 스피커는 있을까? 일부 존재하는데,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BOSE SoundLink Mini) 2도 그 중 하나다. 이 정도만 해도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에 대한 편견을 날려주기에 충분하다.

작은데… 어라? 묵직하네?
한 손으로 쥘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스피커 디자인이 돋보인다. 하지만 막상 들어보면 묵직하다. 폭 18cm, 두께 5.8cm, 높이 5.1cm로 여느 블루투스 스피커와 비슷한 크기지만 무게는 670g이다. 이는 재질 때문인데, 대부분 블루투스 스피커는 플라스틱이나 일부에만 금속을 쓰는 것으로 무게를 줄인다. 휴대성과 가격적 측면에서 이점은 있어도 내구성이 약하다. 반면, 사운드링크 미니 2는 금속 재질을 과감히 채택해 무게는 잃었지만 내구성과 멋을 손에 넣었다.

무게는 660g으로 측정됐다. (출처=IT동아)
무게는 660g으로 측정됐다. (출처=IT동아)

구조는 단순하다. 얼핏 보면 사운드 바를 작게 줄인 듯한 인상마저 준다. 또한 가운데 보스(BOSE) 로고가 인쇄되어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한다.

색상은 은색(펄)과 짙은 회색(카본) 두 가지가 있다. 여기에 6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미니 소프트 커버를 씌우면 나름 개성 있는 연출이 가능하다. 소프트 커버는 제품 대부분을 덮어주기 때문에 외부 손상이나 흠집에서 스피커를 보호해 준다.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2. (출처=IT동아)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2. (출처=IT동아)

조작도 간단하다. 총 5개의 버튼이 마련되어 있는데, 복잡한 조합도 없고 중복되는 기능도 없다. 기능은 왼쪽 버튼부터 전원, 음량 감소, 전화 수신(음소거, 건너뛰기), 음량 증가, 블루투스 변경 등이다. 사용자 설명서를 봐도 되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몇 번 만지다 보면 금세 적응한다. 버튼은 실리콘 재질로 마무리 되었다.

스피커 측면에 충전과 외부 연결단자가 있다. (출처=IT동아)
스피커 측면에 충전과 외부 연결단자가 있다. (출처=IT동아)

연결 단자는 측면에 있다. 3.5mm 규격 외부 입력 단자와 마이크로-USB 규격 충전 단자 정도만 있지만 쓰임새가 많다. USB 연결을 통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가능하고. 흔히 쓰는 연결 단자이기에 충전에 대한 불편함도 줄어든다.

작은 몸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탄탄한 소리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2와 함께 소리를 들어 봤다. 기기는 삼성 갤럭시 S7 엣지가 쓰였고 무선 스피커이니 무선 연결로 음악을 감상했다. 음원은 320Kbps MP3와 24비트 96KHz FLAC 고해상 음원을 활용했다.

스피커 조작은 단순하다. (출처=IT동아)
스피커 조작은 단순하다. (출처=IT동아)

무선 연결한 다음, 음원을 재생하니 빵빵한 사운드가 사무실 전체에 울려 퍼진다. 특히 저음이 인상적이다. “이 덩치에 이런 저음이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예전부터 보스는 작은 유닛으로도 뛰어난 음질을 구현하는데 일가견 있었다. 컴퓨터 뮤직 모니터(M2)나 컴패니언 시리즈만 봐도 그렇다.

해상력은 매우 뛰어나지 않지만 보컬과 밴드를 전달하는 풍부한 과정이 좋다. 스피커가 내는 소리는 직진성이 강하기 때문에 가급적 아래보단 가슴 또는 그 이상 높이에 위치하는 것이 풍부한 소리를 경험하기에 알맞아 보인다.

블루투스 연결은 쉽고 빠르다. (출처=IT동아)
블루투스 연결은 쉽고 빠르다. (출처=IT동아)

블루투스는 연결하면 해당 기기를 음성으로 알려주는게 신기하다. 기자가 보유한 갤럭시 S7 엣지도 연결하니 스피커에서 “샘숭 갤럭시 에스세븐 엣쥐~”라며 버터 발린 소리가 나오더라. 어떤 기기가 연결되었는지 알려주는 것은 별 것 아닌 듯 해도 세밀함 측면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충전은 4시간, 최대 재생시간은 10시간 가량이다. 실제 블루투스 연결로 음원을 재생(최대 음량)하니 약 8시간 가까이 사용 가능했다. 야외에서 많은 이들과 음악을 즐기기에 충분한 시간이리라.

가격은 높지만 가치도 높다
29만 9,000원.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2에 붙은 가격표다. 공식 판매점 가격으로 실제 온라인에서는 이보다 더 낮을 수 있다. 일반적인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가 5~7만 원, 비싸도 10만 원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거치형은 가격이 더 높으니 휴대용이라는 장르에 한정 지었다.

크기는 작지만 풍성하게 울리는 소리가 매력적이다. (출처=IT동아)
크기는 작지만 풍성하게 울리는 소리가 매력적이다. (출처=IT동아)

저가 블루투스 스피커가 판치는 가운데, 29만 원대 가격은 부담스러운게 사실. 하지만 들려주는 소리는 비용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게 만들어 준다. 작지만 가정 내에서 충분히 소화 가능한 수준의 출력을 뿜어내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 굳이 아쉬운 부분을 찾는다면 바로 무게, 휴대용 제품에서 700g에 가까운 덩치는 이해하기 어렵다. 100g 정도는 더 줄일 필요가 있겠다.

사소한 부분을 빼면 대부분 앞서 선보인 제품보다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 충전 단자의 범용성이나 조작의 간편함, 배터리 사용 시간 개선 등이 대표적인 부분. 때문에 탄탄한 음질을 갖춘 블루투스 스피커를 찾는 소비자에게 맞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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