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소두증 외에 다른 뇌 질환도 관련”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4월 12일 09시 47분


지카 바이러스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중추신경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각) 의학 전문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브라질 헤시페병원(RHR)의 마리아 페레이라 박사팀은 지카 바이러스가 “지카바이러스 모기에 물려서 뿐만 아니라 섹스를 통해서 감염되고 신생 소두증이나 뇌신경질환인 길랭-바레증후군(GBs)을 일으키는 지카 바이러스가 기존에 보고된 것들과 다른 신경 병증들을 일으킨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논문 초록은 15일~21일 열리는 미국신경학회(AAN)연례총회 발표에 앞서 발표되는 것으로 페레이라 박사는 2014년 12월~2015년 6월 RHR병원에서 진료받은 아르보 바이러스(모기 등이 옮기는 바이러스) 감염증상 환자들 가운데 6명에게서 자가면역 질환성 뇌 신경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고 뎅기열이나 치쿤구니아 바이러스엔 음성 반응을 보였다.

6명 가운데 4명은 길랭-바레 증후군으로 판명됐고 2명은 급성 산재성 뇌척수염(ADEM)으로 판정 받았다. ADEM으로 판정 받은 2명의 뇌영상에서 뇌 백색질 손상 징후들이 보였다. ADEM은 전선의 플라스틱 피복처럼 신경을 여러 겹으로 둘러싼 인지질 성분의 수초((myelin)가 갑자기 곳곳에서 손상돼 뇌가 부풀어 오르면서 다발성 경화증(MS)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낸다.

급성발열, 두통, 구토, 의식 장애에서 혼수, 사지마비, 경련을 일으키며 MS에 비해선 증상이 강하지만 대체로 6개월 내에 회복이 된다. 당시 뇌신경 손상 증상으로 진단 받은 6명 중 5명은 퇴원 때에도 운동기능에 이상이 남아 있었다. 이들 중 한명은 시각 장애, 다른 한 명은 기억 및 사고 능력에 장애까지 겹쳤다.

페레이라 박사는 “비록 사례의 규모가 작고, 지카 바이러스가 이런 뇌병변의 분명한 원인인지는 더 연구해봐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연구 결과는 지카 바이러스가 기존 연구에서 발견된 것과 또 다른 영향을 뇌에 미친다는 점을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i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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