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 이미지 시장도 이제는 전쟁터입니다", 이매진스 박건원 대표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4월 12일 17시 14분


보고서를 만들거나 디자인 작업을 하거나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언제나 고민되는 것은 첨부할 사진 자료다. 자신이 평소에 찍어놓은 사진이 없다면 결국 웹 서핑을 해서 관련한 자료 사진을 찾아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만은 않다.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찾기 어려운 것은 물론, 저작권과 관련한 분쟁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누구나 쉽게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이러한 문제는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소셜 미디어에서는 원작자의 허락 없는 콘텐츠 무단 도용 등의 문제도 생기고 있다. 저작권에 관한 걱정 없이 자신에게 필요한 이미지를 찾아서 사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시장의 요구에 맞춰 주목받는 것이 이른바 스톡 이미지 전문업체다. 스톡 이미지란 쉽게 말해 디지털 이미지를 사고 파는 일종의 장터다. 사진 작가가 스톡 이미지 업체에 자신의 이미지를 팔면 업체는 이를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하고 수익을 나눈다. 이미지 구매자는 수 천만 건 이상의 이미지 중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검색해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해당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다.

스톡 이미지 사이트(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스톡 이미지 사이트(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그런데, 막상 이미지를 구매하더라도 몇 가지 고민이 생긴다. 이 이미지를 어떤 용도로 쓸 수 있는지, 사용할 수 있는 기한은 언제까지인지 등 저작권 관련 정책도 생각보다 복잡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스톡 이미지 사이트인 게티이미지는 사용자의 이런 불편함을 덜기 위해 새로운 가격 정책을 세웠다. 게티이미지 국내 총판 기업인 이매진스 박건원 대표는 "국내 이미지 사용자가 더 단순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상적이고 복잡한 RM(Right Managed) 이미지 라이선스 체계를 국내 실정과 동향에 맞게 새로 수립하고, RF(Royalty Free) 이미지 패키지 판매 할인 방식을 도입했습니다"고 말했다.

이매진스 박건원 대표(출처=IT동아)
이매진스 박건원 대표(출처=IT동아)

*RM 이미지란 '사용에 대한 권리를 관리하는 이미지'로, 이미지 구매자가 상대적으로 고품질의 사진을 특정한 기간과 정해진 용도로 사용하면서 독점/비독점 등의 권리까지 업체와 협의해 비교적 높은 비용으로 이용하는 형태를 말한다.

**RF 이미지란 정해진 라이센스 범위에서 기한, 범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말한다.

지난 2005년에서 2012년 사이 스톡 이미지 시장을 보면 RM 이미지 한 두 장 정도를 판매하는 위주의 시장이 형성됐다. 박건원 대표는 "RM 이미지 시장이 성장한 이유는 이미지 사용자 사이의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광고에 특정 이미지를 구매해 사용했는데, 경쟁사 B가 같은 이미지를 사용한다면 A사의 광고는 타격을 입을 수 있죠"

RM 이미지를 적용한 사진(출처=이매진스)
RM 이미지를 적용한 사진(출처=이매진스)

"따라서 사용 용도 및 기간 그리고 독점 여부 등을 특정할 수 있는 RM 방식이 필요했으며, 주로 기업 이미지를 중요시 하는 업체나 광고 대행사 등에서 B2B 형태의 계약 체결이 생겨났습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런RM이미지의 관리체계 때문에 이미지 사용에 불편함을 느낀 고객 들이 조금 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RF 이미지를 요구하기 시작했으며, RM 이미지 위주로 판매하던 국내 주요 사업자도 RF이미지를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RF이미지는 사용기간 및 사용처에 대한 제한이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RM이미지에 비해 품질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죠"

RM 이미지 사례(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RM 이미지 사례(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그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국내의 웹과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 등의 발전으로 인해 웹에이전시, 중소기업 및 일반 기업을 중심으로 RF 이미지를 기반으로한 정액제(Subscription)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해외 정액제 사이트인 셔터스톡의 글로벌 성장도 정액제 서비스 정착에 큰 역할을 했다.

정액제 서비스는 쉽게 말해 유료 회원제 형태의 방식이다. 월에서 연 단위 회원제 계약을 통해 특정 이미지를 대여하는 형태로, 사용 용도에 따라 부여된 기간에 따라 전체 이미지 데이터베이스에서 정해진 수량만큼의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계약기간 중이라면 다수의 이미지를 큰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주요 서비스로는 해외 셔터스톡과 국내 게티이미지뱅크, 클립아트코리아, 아이클릭아트 등이 있다.

"RF 이미지 및 정액제시장의 성장으로 RM 이미지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정체되는 듯 한 모습이지만, 대형 기업체 및 광고대행사, 언론사, 방송사 등을 중심으로 더욱 질 좋은 이미지를 원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RM 이미지의 중요성도 여전히 부각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 코리아는 기존 RM 이미지의 복잡한 용도별 분류를 단순화하고, 용도별로 추가되었던 과금 구조에서 탈피해 각 용도에 맞는 이미지 묶음을 할인 판매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RF 이미지 역시 기존 단컷 위주 판매 방식에서 묶음으로 할인 판매하고, 이밖에 다양한 멤버십 제도를 통해 고정 할인 및 상용 폰트 증정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디지털 콘텐츠 생산이 활발해진 만큼 스톡 이미지 사이트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박건원 대표는 "게티이미지 코리아는 업계 동향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과금 방식을 도입했고, 이를 통해 국내 이미지 사용자의 프리미엄 이미지 사용 문화 확산을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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