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해상에 유출된 기름을 정화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김용협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팀은 꿈의 신소재라고 불리는 ‘그래핀’을 이용해 해상에 쏟아진 기름을 100%에 가까운 순도로 회수할 수 있는 고성능 방제장치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지금까지 기름이 해상에 유출되면 기름을 포위하기 위한 커튼식 오일펜스와 해안에 도달하는 것을 막기 위한 해안 보호용 오일펜스를 함께 활용했다. 하지만 해수와 바람 등 환경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진은 기름을 잘 흡수하지만 물과는 섞이지 않는 성질의 그래핀 구조체를 이용해 오염된 해수로부터 기름만 선택적으로 빨아들이는 방제장치 기술을 개발했다. 이 장치는 별도의 동력 없이 모세관 현상만 이용해 기름을 회수할 수 있고 1m²의 면적으로 시간당 2만 L의 기름을 빨아들일 수 있다.
지금까지 사용한 오일펜스는 80∼90%의 순도로 기름을 흡수하기 때문에 다른 물질들도 함께 회수됐다. 하지만 연구진이 개발한 장비는 순도 99.9%로 기름을 회수하기 때문에 그 기름을 별도의 정제 없이 재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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