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발신] [olleh](LTE 데이터 선택 599) 06/08 08:30기준 데이터 무제한 06월 기본제공 데이터 사용 8224MB/잔여 2015MB,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시에도 데이터 무제한으로 사용 가능. (소진 후 매일 2GB 초과시 최대 3Mbps로 속도제어)'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김현수 선수가 선발출전한 캔자스시티와 볼티모어의 메이저리그 경기를 시청하던 도중에 받은 메시지다. 정확히는 [olleh 요금제 이용 안내] 메시지. 한달 기본 제공하는 데이터량 10GB 중 8GB를 사용했으니 주의하라는 내용. 오늘은 6월 8일. 약 일주일 사이에 8GB를 사용한 셈이다. 요즘 사무실에서 동료 기자와 후배들이 기자에게 하던 말이 생각났다. 나 같은 사람(데이터 사용이 많은 사람, 헤비유저) 때문에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본다나.
기자가 사용하는 요금제는 KT 올레의 'LTE 데이터 선택 599'다. 월정액 5만 9,900원으로 부가세를 포함하면 6만 5,890원. 데이터, 음성/문자 사용량은 무한이다. 다만, 데이터의 경우 기본 한달 제공 10GB이고, 사용량 초과시 매일 2GB를 제공받는다. 이후에는 위 문자 내용처럼 최대 전송속도 3Mbps로 제한을 받는다. QoS(Quality of Service) 제한 개념이다. 여기에 '올레 tv모바일' 혜택을 추가로 받는다. 참고로 LTE 데이터 선택 599는 KT 올레의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 중 데이터를 무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하다.
최근 데이터 사용 초과에 대한 안내 문자를 부쩍 자주 받는다. 그래봐야 2GB 남았을 때, 10GB 모두 사용했을 때 두 번이지만, 몇 달간 꼬박 문자를 받은 기분. 그리고, 과거에는 월말 정도에 받았던 문자가 이제는 중순을 넘어 월초에 날아온다. 무한 요금제를 사용하기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지만, 문득 궁금했다. '대체 나는 한달에 얼마나 데이터를 사용하는거야?'
지난 3달간 사용한 기자의 데이터 사용량이다. 3월 36,819.7MB, 4월 29,339.6MB, 5월 14,219.1MB와 29,503.2MB(요금제를 순완전무한 61에서 LTE 데이터 선택 599로 바꿔서 2개로 체크). 약 36GB, 29GB, 43GB를 사용한 셈이다. 동료 기자들의 사용량도 궁금했다. 자동차 소식을 참 좋아하는 강형석 기자는 3월 약 14GB, 4월 16GB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소식을 좋아하는 강일용 기자는 4월과 5월 약 14GB를 사용하더라. 외근을 좋아해 사무실에서 얼굴 보기 힘든 김태우 기자는 평균 20GB. 지난달에 무한 요금제로 갈아탄 이문규 편집장님도 10GB를 넘겼단다.
LTE 스마트폰 가입자당 평균 사용량 약 4GB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2016년 4월 기준 무선통신 기술방식별 트래픽 합계는 20만 7,707TB에 달한다. 관련 통계 발표를 시작한 2012년 1월의 트래픽 합계는 2만 9,748TB로 4년 사이 약 7배 가량 증가했다. 또한, 4G 스마트폰 가입자당 평균 사용량은 2012년 1월 1,515MB에서 2016년 4월 4,660MB로 약 3배 가량 늘어났다. 쉽게 말해, LTE 스마트폰 사용자는 매월 4GB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 늘어난 데이터 사용량의 대부분은 동영상 시청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부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무선데이터 사용 콘텐츠 유형 중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57.6%에 달했다.
증가하는 데이터 사용량은 변화하는 모바일 트렌드를 대변한다. 기자의 출퇴근 시간은 지하철로 평균 3시간. 출근하며 인터넷 검색과 여러 뉴스 앱으로 새로 올라온 IT 기사를 검색하고, 평소 즐겨보는 웹툰을 살핀다. 야구와 축구 등 전날 미처 보지 못한 경기의 하이라이트와 아침 출근 시간에 실시간 중계하는 메이저리그도 시청한다. 퇴근에는 응원하는 구단의 야구 경기도 실시간으로 즐긴다. 대표하는 e스포츠 중 하나인 LOL 경기도 가끔 시청하고.
제품 발표회나 기자 간담회, 인터뷰 등 외근 시에도 '테더링'을 이용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아니, 이제는 그냥 테더링만 사용하는 편. 외부에서 접속할 수 있는 와이파이 속도보다 스마트폰에 연결한 테더링 속도가 체감상 더 빠르다. PDF 파일이나 업체가 보내준 10~50MB 사이의 파일 등도 테더링으로 내려받는다. 언젠가부터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와이파이에는 아예 접속조차 하지 않는다. 얼마 전, 강일용 기자가 작성한 '스타벅스에서 구글 접속이 안되는 이유?' 기사도 공감하기 어려웠다. '그냥 테더링으로 접속하면 괜찮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더 컸기 때문.
특히, 지난해부터 이동통신 3사가 기존 요금제를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변경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데이터 상품을 새롭게 선보인 결과, 전체 데이터 사용량은 빠르게 증가했다. 데이터 특화 요금제와 부가서비스, 데이터 관련 프로모션, 모바일TV 서비스 등이 대표적. KT는 하루 3시간씩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마이 타임 플랜'과 '청소년 지니 요금제', 데이터 소진 시 멤버십 포인트로 데이터를 충전하는 'LTE 데이터 룰렛', 동영상 전용 데이터를 제공하는 '미디어팩', 24세 이하 이용자를 대상으로 매일 3시간씩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Y24 요금제' 등을 선보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 SK텔레콤은 '밴드 데이터 어르신•팅 요금제', '밴드 플레이팩' 등을,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중심 비디오요금제', '지하철 프리', '비디오포털팩', '꿀팁 마음껏 팩' 등을 선보이며, 사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데이터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또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작년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이후 가입자당 평균 음성 통화량은 75분, 데이터 사용량은 0.9GB씩 늘어났지만, 통신요금은 월 평균 2,600원 감소했다. 실제 가계통신비도 조금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월평균 가계통신비는 15만 2,792원이었지만, 작년에는 14만 7,725원으로 줄었다(통신비, 단말기 등 기기 구입비, 우편 요금 등 포함).
다만,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용자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해 불필요한 지출은 줄여야 한다. 특히, 최근 다양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등장하면서 이전 요금제와 거의 같은 가격이지만,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은 없는지 찾아보는 것도 좋다. 일례로 KT의 '순완전무한61'과 'LTE 데이터 선택 599'는 가격에 차이가 있지만, 데이터 제공량이나 부가 혜택 등은 거의 동일한 수준. 비슷한 이유로 LG유플러스는 '뉴 음성무한 비디오 데이터' 요금제 중 7만 원 미만 5종을 다음 달 중 가입 중단한다. 지난달 출시한 동영상 전용 데이터 상품 '꿀팁 마음껏팩'을 신청하면 더 저렴한 요금으로 비슷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오늘도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프로야구 중계를 시청할 것임이 분명하다. 내일이면 기본 제공량 10GB를 모두 소진했다는 안내 문자도 받지 않을까. 글쎄. 하지만 스스로 불필요하게, 데이터를 마구 사용하는 '헤비유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바일, 데이터 시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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