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절반은 여전히 체벌로 자녀를 훈육하고 있으며 5명 중 2명은 손으로 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천시 정신건강증진센터가 지난해 지역 주민 1021명(남 358명, 여 663명)을 대상으로 자녀 훈육 및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자녀를 둔 주민 561명 중 49.6%(278명)는 “회초리 등으로 때리면서 훈육한다”고 답했다. “손으로 때린다”는 응답도 40.3%(226명)나 됐다.
또 아동학대의 네 가지 유형(신체, 정서, 성 학대 및 방임) 중에선 성 학대를 가장 심각한 학대로 인식하고 있었다. ‘아동의 옷을 벗긴다’ 등 성 학대 예시를 보여주고 학대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전체 응답자(1021명)의 91.4%(933명)가 학대라고 답했다. 하지만 신체 학대의 경우 학대로 인지한 비율이 68.5%(699명)로 낮아졌다. 신체 학대 중 ‘회초리로 때리는 것’에 대해선 “학대가 아니다”는 답변이 21.4%(218명)나 됐다.
아동학대 상황을 보고도 신고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36.9%(377명)는 “부모는 자신이 적합하다고 여기는 방식으로 자녀를 양육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연구 책임자인 이소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성인 대부분은 여전히 아동학대와 훈육의 경계를 모호하게 여긴다”며 “부모교육 등을 통해 학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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