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경구용 C형 간염 치료제, 부작용 줄고 완치율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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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C형 간염 치료 요법


지난해부터 출시되고 있는 경구용 C형 간염 치료제들은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치료 기간과 부작용 위험이 줄어든 반면, 완치율은 높아졌다. 기존 C형 간염 치료제인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병합요법은 치료 기간이 24∼48주나 됐고 완치율은 60%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경구용 C형 간염 치료제는 치료 기간이 12∼24주로 단축됐고, 완치율도 90% 이상이며, 부작용도 거의 없다. 그러자 정부에서도 경구용 C형 간염 치료제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물론 모든 C형 간염 치료제 및 치료요법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건 아니다. 우선 C형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종류는 1∼6형이 있는데, 이 중 유전자형 1b형과 2형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다. 한국BMS의 다클린자와 순베프라 병용요법은 유전자형 1b형,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소발디가 유전자형 1a형과 2형, 하보니가 유전자형 1a형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여기에 환자의 약제내성변이와 간경화, 이전 치료 경험 유무 등에 따라 약제별 적용 기준이 다르다.

현재 건강보험 체계에서는 유전자형 1b형에 내성이 있는 환자와 비대상성 간경화 환자의 경우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국내에 출시된 경구용 C형 간염 치료제는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면 치료비가 3000만 원에 달한다.

이연재 인제대 부산백병원 교수는 “경구용 C형 간염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환자 상태에 적합한 치료제인지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국내 C형 간염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전자형 1b형 환자의 치료 성공률을 극대화하고 보험 적용을 받기 위해서는 ‘내성 없음’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 공인된 검사가 없어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자의 내성 유무가 제대로 검사되지 못할 경우 내성이 있는 환자에게 처방될 수 있고 그러면 치료 성공률이 떨어진다. 치료가 실패한다면 다른 치료법의 효과도 감소시킬 수 있다.

이 교수는 “유전자형 1b형이면서 내성이 있거나 간경화가 심해 빠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 효과적인 약제가 있지만 보험급여 적용 대상이 아니라 사용하기 힘들다”며 “이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C형 간염은 대부분 빠르게 악화되는 질환은 아니다. 유전자형과 내성변이 및 간경화 여부, 치료경험 유무 등에 대해 전문가가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한다.

대한간학회에서는 지난해 말 치료이력과 간질환 유무, 치료기간, 사전 내성검사 필요성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C형 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국내 감염 빈도가 가장 높은 유전자형 1b형 치료로는 다클린자와 순베프라병용요법(24주), 하보니요법(12∼24주), OPrD요법(해외상품명: 비키라팩)(12주)을, 유전자형 1a형은 하보니요법과 OPrD요법을 최상위 권고등급(A1)으로 정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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